지난해 ‘조선일보 방 사장 사건’ 관련 2부작과 연말 특집 ‘고 장자연’ 편 미공개 영상을 방송했던 MBC ‘PD수첩’이 14일 밤 장자연씨의 죽음을 둘러싼 네 번째 이야기를 방송한다.

특히 장씨와 가까웠던 한 지인은 PD수첩과 인터뷰에서 “이른바 장자연 문건 외에도 유품인 다이어리에서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의 이름을 두 번 정도 확실히 봤다”며 “다이어리에서 ‘방정오, 영화, 7시’라는 메모를 분명히 봤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PD수첩에 따르면 장씨의 지인은 “경찰이 압수수색을 워낙 대충하는 바람에 장자연의 방에는 명함이나 다이어리 같은 중요한 증거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조선일보 측의 방정오와 장자연에 대한 숱한 증언에도 진실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진실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정보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PD수첩은 “장자연의 지인부터 방정오를 잘 아는 지인, 당시 조선일보 일가와 장자연이 만났다는 주점의 직원까지, 당시를 기억할 만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만났다”며 “그렇게 찾아간 이들의 증언은 모두 일치했다. 방씨는 장씨와 수차례 연락했고, 만났고, 증언자들 일부는 이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 14일 MBC PD수첩 ‘故 장자연 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 방송 예고편 갈무리.
▲ 14일 MBC PD수첩 ‘故 장자연 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 방송 예고편 갈무리.

앞서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은 2008~2009년 사이 방 전 대표가 장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고, 실제 만난 것으로 의심된다는 복수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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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도 지난달 2일 ‘방 전 대표가 장씨와 자주 만난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이들은 여러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방 전 대표의 지인 김아무개 ㅇ업체 대표는 대검 조사단에 “2014년께 방 전 대표가 ‘2008년인가 2009년쯤 잠시 동안 자주 만나고 연락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자살했다. 나중에 방 전 대표에게 들어보니 그 여자가 장씨였다”고 진술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에 방 전 대표는 “본인은 한겨레 기사에 나온 김씨에게 내 개인적인 얘기를 한 적이 없고, 그럴 이유도 없었으며, 애초에 그런 얘기를 나눌 만한 인간적 관계 자체가 형성된 적이 없다”며 “2008년 10월28일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 갔다가 우연히 장씨를 만난 것 말고는 장씨와 통화를 나누거나 다시 만난 적이 전혀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아울러 방 전 대표는 자신이 장씨와 여러 차례 연락하거나 만났다고 보도한 미디어오늘과 한겨레 측에 정정보도와 함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방 전 대표는 한겨레와 미디어오늘 회사에 각 1억원을,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자 3명에겐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PD수첩은 “방정오와 고 장자연, 이 둘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은 검찰의 전면수사뿐”이라며 “PD수첩은 이번 ‘故 장자연’ 편 방송을 통해 방씨와 장씨 사이의 풀리지 않는 의문을 다시 한번 조명하며, 이에 대한 분명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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