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제안 이후 5당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정상가동을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 재차 요청했다.

지난 10일 5당 대표 회동 제안 이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대1로 만나자고 주장하고, 같은 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원내 교섭단체(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와만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사실상 거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현재 추경과 민생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그런 만큼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초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직접 제안한 이후 1년 여가 지난 2018년 8월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본격 가동에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첫 회의에서 경제·민생 입법·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문을 냈다.

고 대변인은 “이에 청와대는 산적한 국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여야정상설협의체가 정상 가동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미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 회동도 조기에 이루어져야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심도깊은 논의가 이루어져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반드시 원내 교섭단체 대표가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나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냐’는 한 청와대 출입기자의 질의에 고 대변인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힘들게 만들어진 협의체도, 지난해 11월 회의 통해 합의문을 도출했고 그 원칙과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고 대변인은 이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이 2017년에 직접 제안해 만들어지기까지 1년 넘는 시간 걸렸다며 3당이냐 5당이냐, 뜨겁게 논의한 뒤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1대1 회담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고 대변인은 “5당 대표의 회동을 함께 해주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기존의 입장과 동일한데, 오늘 다시 강조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이 기자의 질의에 고 대변인은 “대통령의 방송 대담 때 얘기가 나갔는데, 언론과 기자들이 여러 혼선이 있는 것 같고, 당대표냐, 원내대표 제안이냐고 묻기도 해서 오늘 공식화하려고 제안 드린다”고 밝혔다.

‘5당 회동 이후 황교안 대표의 1대1 회동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의에 고 대변인은 “가정하에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고 대변인은 ‘한국당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다면 미뤄질 수밖에 없을 텐데, 다른 형식의 국회와 소통채널 고민하느냐’는 질의에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처음 시작한 의도, 이후 과정들이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취지를) 공감한다면 함께 해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식량지원을 두고 북한 매체가 원색적 비난한 것을 두고 고 대변인은 “대통령이 식량지원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와 국회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함께 지혜를 모아보자는 요청이며, 그게 이뤄져야 다음 단계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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