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저녁뉴스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 매주 금요일마다 양질의 보도를 한 타사 기자를 초대해 보도 내용을 전한다.

지난 10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엔 오대양 뉴스타파 기자가 출연해 변상욱 앵커와 20여분 간 인터뷰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오 기자가 보도한 노인요양원 실태 점검 탐사보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연재물이 주제였다.

지상파 4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를 통틀어 방송사가 타사 보도를 인용하거나 소개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송사는 보도 부문에 자사 콘텐츠만 활용하고 보도한다. 이처럼 기자가 직접 출연해 취재 내용을 전하는 적극적인 방식은 더욱 드물다.

▲ 5월10일 방영된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갈무리
▲ 5월10일 방영된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갈무리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은 “시청자에겐 ‘누가 만들었냐’ 보다 ‘좋은 보도’가 더 중요하며 좋은 보도가 널리 공론화되는 게 시청자에게 이익”이라 여겼다. 제작진은 제작 준비 때부터 ‘좋은 취재물이라면 YTN만이 아닌 다른 언론사까지 열어 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코너는 이 문제의식에서 나왔고 앞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방영된다.

뉴스타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연재물은 지난 3년 간 노인요양시설과 관련된 형사판결문 114건을 전수 분석한 탐사보도다. 뉴스타파는 취재 결과 지난해 판결문에서 확인된 공적자금 부정수급 규모만 154억원이지만 전체 2만여개 시설 중 국공립 시설로 예산 감시가 가능한 곳은 2%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당노동행위도 횡횅했고 사립유치원 비리와 같은 횡령 사건도 적지 않았다.

첫 언론사가 뉴스타파로 정해진 데엔 양 측이 필요한 점을 상호 충족시킬 수 있다는 고민이 깔려 있다. 뉴스타파는 인터넷 기반 매체가 가지는 접촉 면적의 한계를 보완하고 YTN은 다양한 심층취재 콘텐츠 보도가 가능하다.

변상욱 앵커는 10일 코너를 소개하며 “언론계는 특종 경쟁 시스템으로 이뤄졌지만 이젠 누가 이겼느냐가 아니라 어느 언론사가 시청자에게 가장 좋은 정보를 정확히 서비스하느냐가 최고 가치”라며 “그래서 언론사도 경쟁 아닌 공유와 협력의 시대, 이른바 콜라보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