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역사 탐방(시베리아 횡단열차) 3/28 출발’ ‘러시아 바이칼 호수,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 5/20일 출발’ ‘전문가 동행 아프리카 자연유산 탐방 4/4’ ‘유윤종 전문기자 동행 유럽 3대 오페라 축제 탐방 7/21~29’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 방영 중 자막)

‘매경 골프 최고위 과정 5기 모집 신청문의’ ‘2019 매경 생애설계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신청문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유럽 참관단 모집 신청문의’ ‘결산공고를 신청받습니다’ (MBN ‘굿모닝 MBN’ 방영 중 자막)

▲ 위쪽부터 3월7일 MBN ‘굿모닝 MBN’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방영화면 갈무리. 각 화면 아래에 자사와 관련된 행사를 소개하는 자막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 위쪽부터 3월7일 MBN ‘굿모닝 MBN’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방영화면 갈무리. 각 화면 아래에 자사와 관련된 행사를 소개하는 자막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대행 전광삼)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뉴스프로그램에서 하단 자막에 자사와 관련된 행사 소식을 안내한 채널A와 MBN에 ‘주의’를 결정했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 때 반영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 중징계로 최종 제재 수위는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는 3월7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하단 자막으로 자사와 여행사가 공동주최하는 여행상품을 홍보했다. MBN ‘굿모닝 MBN’도 3월7일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행사를 알렸다. 두 언론은 모두 자사와 관련된 행사 소식을 알리면서 전화번호도 안내했다.

이날 의견진술자로 나선 김상수 채널A 부본부장은 “문화예술 관련 행사들이라서 어느 정도 공익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행사인지 알리고 일시, 장소, 연락처를 고지했는데 비용을 안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부·여당 추천 윤정주 위원은 “러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페라 탐방이 어떤 공공의 이익이 있어서 공익적이라고 말하는 건가. 돈 안 받고 저소득층을 위한 행사인가?”라고 물었고, 김상수 부본부장은 “자연유산이나 축제 탐방 같은 경우는 일반 대중의 문화 수준을 향상한다. 전문가들이 동행해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렇게 판단했다”고 맞받아쳤다.

윤정주 위원은 “아무리 봐도 공익성이 없다. (동아미디어그룹 계열사와) 여행사가 공동주최하는 것이다. 동아 계열사들이 갖는 이익이 하나도 없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김상수 부본부장은 “이익은 공유한다”고 답했다.

계열사 간 광고 거래 여부도 논란이 됐다. 윤 위원은 “채널A에 광고하려면 광고비를 내야 하는데 스포츠동아나 여행사들이 따로 광고비를 제공했냐”고 묻자 김상수 부본부장은 “광고비는 안 받았다”고 답했고, 윤 위원은 “계열사 간 내부 부당거래 아닌가? 돈도 안 받고 광고를 막 하냐”고 지적했다.

이날 의견진술자로 나선 이성수 MBN 보도국 제작부장도 “계열사들이 행사가 있을 때 MBN에 요청 공문을 보낸다. 광고성이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인식했다. 시스템이 미흡했다”며 “그동안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같은 회사 행사 등은 공익적인 성격이 있어 자막뉴스를 했다. 또 매경 생애 설계 아카데미도 필요한 프로그램이라 여겨 명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의위원 3인(자유한국당 추천 전광삼 상임위원·바른미래당 추천 박상수 위원·정부·여당 추천 심영섭 위원)은 법정제재 ‘주의’ 의견을 냈다. 윤정주 위원은 한 단계 더 높은 법정제재인 ‘경고’ 의견을 냈다.

정부·여당 추천 심영섭 위원은 “신문사가 방송사인 종편을 설립한 다음에도 신문이 하던 광고 방식을 답습하는 것 같다. 보통 신문사에서 자사 관련 광고를 지면에 넣는다. 이 건은 광고효과가 명확해 법 위반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추천 전광삼 위원도 “단신을 빙자해서 광고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추천 박상수 위원은 “방송은 공익을 추구해야 한다. 이윤 추구를 위해 특정 기업이 추진하는 유료행사를 연락처와 함께 뉴스 시간에 자막을 내보낸다는 건 심각한 규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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