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친교행사 및 만남(기자간담회)을 진행하려 했으나 연기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잇단 발사체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고려한 기자들의 요청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9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총괄간사로 선출된 최중락 MBN 기자는 이날 밤 청와대 SNS메신저에 올린 글을 통해 청와대 춘추관 2기 간사단(총괄간사 이상헌 연합뉴스 기자)과 신임 3기 간사단은 내일(10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2주년 친교행사를 연기해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최 기자는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 상황에서 친교행사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연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전체 기자단의 제안”이라며 “이번 행사가 취소되는 것이 아니라 조만간 기자단의 의견을 받아 행사를 진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은 “의견에 따라 내일 초청행사는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거듭된 발사체와 미사일 발사 등 남북미 관계가 악화될 조짐이 있는 상태에서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이 친교행사를 열고 대화를 나눈 것조차 보도하지도 못한다면 여론에도 좋지 않게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대통령의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통령과 기자의 대화내용을 비보도로 정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 5월9일자 대통령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가 비보도라는 청와대)

다만 일부 출입기자들은 갑작스런 행사 연기에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몇몇 출입기자들은 “행사 연기를 청와대가 정하지 않고 기자단이 먼저 요청한 이유가 뭔가”라며 “풀기자단이 아닌 다른 기자들 견해도 들었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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