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사장의 폭행·배임 의혹 수사 막바지 단계에서 검찰이 수사 보완을 지휘하자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수사당국은 “과장 보도”라며 사건은 이달 중 송치될 예정이라 밝혔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7일 손 사장의 폭행·배임 등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보완해 이달 말까지 사건을 송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지휘에 따라 수사를 보완한 뒤 수일 내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은 애초 손 대표의 폭행 혐의는 기소 의견, 배임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넘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월31일 채널A에 출연했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인터뷰 모습.
▲ 지난 1월31일 채널A에 출연했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인터뷰 모습.

이와 관련 ‘검찰이 경찰 법리 판단을 반려한데다 수사 전반이 부실하다 판단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10일 단독보도로 “경찰이 손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로 결론 내리고, 폭행 혐의만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기려 하자 검찰이 반려했다”며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보완해 5월 말까지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경찰이 공정하게 수사하지 않았다’는 고소인 김웅씨 주장도 강조했다. 조선은 경찰이 김씨 측에 ‘손 사장이 김씨에게 취업·용역 제안을 일정 시점 후에는 한 적 없는 게 아니냐’라고 물은 것을 두고 “가해자 무혐의 근거가 될 자료를 피해자에게 만들어달라고 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김씨 반응을 전했다.

이에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수사 전반을 보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 추가 수사 지휘를 한 것이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표현은 부적절하고 특정 혐의와 관련된 지휘도 아니”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수사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5월10일 조선일보 12면 관련 기사.
▲ 5월10일 조선일보 12면 관련 기사.

마포경찰서 관계자도 “통상 수사 기록을 검찰에 보내면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디테일한 지휘가 있는데 이 사건도 그런 통상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조선일보 편파 수사 의혹 제기에 “인용된 내용은 추가 수사 중 일부고 그 내용도 검찰이 요청한 바에 따른 것이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는 손 사장이 지난 1월10일 저녁 술자리에서 자신을 폭행했다며 1월13일 손 사장을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손 사장이 김씨에게 자신의 2017년 교통사고 비보도를 조건으로 투자·취업 등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졌고,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은 지난 1월28일 손 사장을 배임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손 사장은 지난 1월24일 김씨를 협박·공갈 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도 지난 2월8일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손 사장을 검찰에 추가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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