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앙일간지 9개 매체 중 가장 많은 정부광고를 받은 매체는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는 2013년부터 매년 가장 많은 액수의 정부광고를 받았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도에 100억대 광고를 받았다. 지난해도 90억대로 나왔다. 다음으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뒤를 이었다.

다만 2018년 들어 조중동은 2017년 보다 정부 광고액이 줄었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광고액수는 증가했다. 조중동에 몰려있던 정부광고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오늘이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9개 매체의 지난 2013~2018년까지 정부광고 집행 현황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지난 6년 동안 동아일보는 552억9000만원의 정부광고를 받았다. 9개 중앙일간지 중 월등했다.

동아일보 다음으로 정부광고를 많이 받은 매체는 조선일보 493억 8500만원, 중앙일보 488억 4900만원이었다. 이어 서울신문 307억 6700만원, 한겨레 274억 2500만원, 한국일보 267억 4700만원, 경향신문 264억 3700만원, 국민일보 229억 5200만원, 세계일보 228억 7000만원 순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2017년부터 정부광고 증감세가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2017년 대비 2018년 정부광고 집행액으로 보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그리고 서울신문만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조중동에 대한 정부광고 집행액이 여전히 높지만 감소세로 접어든 시점이 2018년 문재인 정부 2년차라는 점이 도드라진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과 문재인 정부 2년차인 2018년 정부광고 집행액을 대비한 결과(각 매체별 2018년 정부광고 집행액-2013년 정부광고 집행액)에서도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이 조중동보다 증가액이 높았다.

2013년 대비 2018년 정부광고 집행액이 가장 많이 오른 매체는 한겨레로 21억 800만원으로 나왔다. 이어 한국일보는 19억 7900만원, 경향신문 19억 7000만원, 세계일보 15억 7000만원, 서울신문 14억 8100만원, 국민일보 12억 4100만원이었다. 반면 동아일보는 10억 4300만원이었고, 조선일보 9억 500만원, 중앙일보 5억 4800만원으로 한자릿 수에 그쳤다.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사옥 및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사옥 및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다만 2017~2018년까지 지난 2년 동안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정부광고 집행액 총량으로 보면 여전히 높았다. 동아일보는 200억 5300만원, 이어 중앙일보 182억 4900만원, 조선일보 179억 5700만원으로 나왔다. 반면 한겨레는 115억 7400만원, 경향신문 108억 1200만원이었다.

지난 2017년 12월 이낙연 국무총리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직접 불러 정부 광고 집행이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편향되게 집행됐다고 지적하면서 현황 파악과 함께 개선책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선 동아일보 정부광고 집행액이 높은 것을 두고 동아일보 출신 인사들이 정부 요직에 많이 진출해있다는 점을 꼽기도 한다. 동아일보 출신으로 이낙연 총리, 김기만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이명재 뉴스통신진흥회 사무국장,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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