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해 상반기(전반기) 중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를 단행했다. 공석중인 군사지원사령관이 지명되지 않아 “초유의 패싱”이라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국방부는 그렇지 않다며 인력풀을 위해 가을에 기용하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7일 실시한 인사를 두고 중장 및 소장의 진급 선발과 중장 이하 장성급 주요 직위 보직인사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김선호, 박상근, 박주경, 최진규, 황대일 5명의 육군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군단장과 군수사령관으로 임명하고 김준식, 박인호 등 2명의 공군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각각 공군참모차장과 공군사관학교장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육군준장 강신철 등 12명, 해병준장 백경순, 공준준장 박하식 등 2명까지 모두 15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켜 사단장 등 주요 직위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임명이 예상됐던 군사지원사령관(중장급)과 국방부 조사본부장이 임명되지 않아 대행체제를 유지한다. 기무사를 해체한 후 개편 신설한 안보지원사령부 사령관에 누굴 임명할지 주목 받았으나 임명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제용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직무대리(공군소장)와 이재섭 국방부조사본부장 직무대리(공군대령)는 당분간 직을 유지한다.

이를 두고 중앙일보는 이날 ‘기무사 후임 안보지원사령관, 초유의 임명 패싱 사태’에서 과거 사례를 들어 안보지원사령관이 임명되지 않은 것이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2013년 기무사령관 직무대리 체제와 이번 안보지원사령관 직무대리 체제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군 안팎의 설명”이라며 2013년 장경욱 사령관 직무대리의 사례와 달리 이번엔 아예 안보지원사령관 임명을 건너뛰면서 내부 인사가 직무대리가 됐다고 썼다. 이 신문은 “이런 경우는 안보지원사령부의 전신인 보안사령부와 기무사 때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정부 소식통이 “청와대가 눈여겨본 안보지원사령관 후보군이 있지만, 개혁성과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청와대가 고심 끝에 안보지원사령관 인사를 미루고 새로운 사람을 뽑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고 썼다.

이에 국방부는 패싱한 것이 아니라 인력운용차원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그게 아니라 중장급 인력 운용 풀을 고려해 대리 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고, 가을인사 때 (중장급으로) 임명할 계획”이라며 “의도적으로 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본부장도 장군 인사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최현국 신임 합동참모차장. 사진=국방부
▲ 최현국 신임 합동참모차장. 사진=국방부
▲ 김승겸 신임 육군참모차장. 사진=국방부
▲ 김승겸 신임 육군참모차장. 사진=국방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도 ‘안보지원사 사령관이 인사에서 빠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아시아투데이 기자의 질의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최진규 소장이 학사장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중장 진급해 군단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특정분야에 편중되지 않은 능력위주의 균형인사를 구현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능력과 전문성, 인품 및 차기 활용성을 고려해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 준비를 선도해 나갈 인재를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 따라 합동참모차장에 공군중장 최현국(62년생·공사 33기) 공군사관학교장이, 육군참모차장엔 육군중장 김승겸(63년생·육사 42기) 제3군단장이, 공군참모차장엔 공군중장(진) 김준식(63년생·공사 35기) 공군본부 감찰실장이 임명됐다. 수도방위사령관엔 육군중장(진) 김선호(64년생·육사 43기)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장이, 공군작전사령관에 공군중장 황성진(62년생·공사 33기) 공군참모차장이 임명됐다.

▲ 김준식 신임 공군참모차장. 사진=국방부
▲ 김준식 신임 공군참모차장.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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