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노동조합 명의로 이례적인 성명을 내고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의 ‘막말’에 대한 사과 및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성명을 내고 “7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 회의에서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정상적 사람이라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비정상적 욕설을 하고 참석자들을 쫓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지른 사무총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사무총장은 욕설을 직접적으로 들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해당 회의에 함께 있던 사람들, 그리고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미디어오늘
▲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미디어오늘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국당 노조관계자는 “한 사무총장이 회의 중에 XXXX야, X같은 놈, 꺼져 등의 욕설을 해서 당직자들이 다 나왔다고 들었다. 주 타깃이 된 사람은 사표를 쓴다고 하고 잠적한 상태”라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대표실 관계자가 황교안 대표의 일정 관련해 보고하던 도중, 사무총장이 제대로 보고를 안하고 추진했다며 다짜고짜 심한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좌파독재를 막고, 공수처법·선거법 개악 날치기 패스트트랙 음모를 저지하고자 고발 조치도 불사하며, 당 지도부와 하나 되어 온 몸을 던져 왔다. 특히, 사무처 당직자들은 원내외 투쟁을 이어나가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가정도 포기한 채 밤낮없이 오직 당무에만 매진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처럼 전 당원의 투쟁이 연일 계속되고 있고, 모든 사무처당직자들이 헌신적인 자세로 근무하는 이 시점에, 사무총장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인격말살적·인격파괴적 욕설과 비민주적 회의 진행으로 사무처당직자들의 기본적인 자존심, 인격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당직자들은 “(한선교) 사무총장의 이러한 행태는 자유대한민국의 앞날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당의 민주적 기율을 파괴하는 행위이자, 동지적 신뢰관계를 가차 없이 내팽개친 행태로, 매우 엄중히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사무처 노조는 “(사무처 당직자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SBS '비디오머그'의 한 장면.
▲ SBS '비디오머그'의 한 장면.
한선교 사무총장의 ‘막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2016년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이 불거져 사과했다.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의 문재인정부 규탄대회 자리에선 “문재인의 나라가 예쁜 아나운서였던 배현진을 민주투사로 만들었다”고 말해 ‘여혐·아무말 대잔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선교 의원은 2016년 9월1일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며 경호원 멱살을 잡았다가 전·현직 경찰관 300여 명에게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당했으며 2009년 3월에는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멱살을 쥐었다가 비판을 받았다.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대변인이 시절에는 당시 경쟁자였던 이명박 후보와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기자를 향해 모욕적인 표현을 해 출입 기자들이 캠프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금일 아침 10시경 국회 본청 사무총장실에서 개최된 회의 중에 일부 언짢은 언사가 있었다. 특정 사무처 당직자를 향한 발언이 아니다.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힌 뒤 “회의를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거취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후 7시45분 한선교 사무총장 입장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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