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자 9·19 군사합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던 청와대와 달리 미국은 비교적 차분했다.

북한이 쏜 발사체의 무기 제원이 미사일인지, 군사도발의 성격이 있는지 한미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년5개월여 북한과 대화와 협상의 기조를 유지해온 한미가 협상을 통한 방식을 접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밤(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우 흥미로운 세계 안에서는 어떠한 것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고 그것을 방해하거나 끝내는 것은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또한 내가 그와 함께하고 있고, 나와 약속을 깨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며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아직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를 비판하거나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쏜 발사체를 아직 미사일이라 판단하지 않고 있다. 미사일일 경우 유엔안보리 위반이 될 수 있다. 국방부는 5일 오후 내놓은 북한 단거리발사체에 대한 입장에서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하여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걸로 보고 있고, 사거리는 약 70~240여㎞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발사 지역으로부터 일정거리 떨어진 지점에 관람대가 설치된 것을 식별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는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방부도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한다고 한 것은 여전히 대화와 협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오전 송고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라는 기사와 신형유도무기 발사 장면 사진을 실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의 운능력, 화력 임무수행 정확성, 무장 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판정 검열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밤(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밤(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