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경 캡으로 장자연 사건을 취재했던 조승원 MBC 기자가 사건 목격자들의 제보를 호소했다. 그는 “목격자는 여럿이다. 지금은 제보가 제일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조 기자는 지난 2일 오후 MBC 시사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2009년 당시 시경 캡이었다. 아마 제 밑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 기자들은 이 사건을 잊지 못할 거다. 너무 고생했기 때문”이라며 “MBC에서 취재 잘하는 기자들로 ‘어벤져스 군단’을 꾸려 집중 취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밝혀진 게 없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장자연이 처음 작성한 문건에는 심하게 성폭행 당한 내용을 썼다’는 매니저 유아무개씨 진술을 확보한 것에 “이 진술이 중요한 이유는 성폭행일 경우 공소 시효가 15년(특수강간)이라 진실규명은 물론 처벌 가능성까지 생겨서”라고 했다.

▲ 조승원 MBC 기자. 사진=김도연 기자
▲ 조승원 MBC 기자. 사진=김도연 기자
그러면서 조 기자는 목격자 제보를 부탁했다. 그는 “이 사건 목격자는 여럿이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제보”라며 “2008년 8월 장씨가 청담동에 있는 유명 가라오케에 불려나갔다. 목격자가 여럿 있는데 그 가운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가 바로 윤지오씨”라고 설명했다.

조 기자는 “(이 밖에도) 함께 동석했던 여배우가 있다. 그 당시 시청률 25% 찍은 사극에 출연한 조연 배우다. 이 분도 꼭 제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청담동 가라오케의 종업원이 우리 취재진에게 ‘보기에도 (장자연씨가) 많이 안쓰러웠죠. 노래 부르고 춤추고, 접대라는 그런 개념이니까요. 어차피 보여주는 분위기’라고 직접 얘기한 녹취 파일도 갖고 있다. 술자리가 한 두 번이 아니었던 만큼 목격한 종업원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취재하겠으니 꼭 제보를 달라”고 말했다.

조 기자는 2008년 11월3일 장씨를 태웠던 대리 운전기사 얘기도 했다. 그는 “그날 장씨가 압구정 로데오거리 술집에 불려갔다. 새벽 2시가 약간 넘은 시간 수원시 인계동에 있는 업체에서 대리 운전기사를 불렀다. 그 기사가 경찰 조사에서 ‘압구정에 있는 술집에서 장씨와 함께 남자와 여자를 한 명씩 더 태웠는데 여성 두 명은 매우 어리고 외모가 뛰어났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조 기자는 “이런 얘기를 공개하는 이유는 다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과연 이 날만 그랬겠나. 장씨를 태우고 갔던 대리 운전기사 분들 많이 계실 거다. 이 분들은 동선을 다 알 수 있는 분들이기에 사건 실체를 재구성하는 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분들이 꼭 제보를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