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이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조선일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중당은 2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다. 민중당은 이날 오전 11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릴레이 시위 시작을 알렸다.

▲ 2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민중당이 '장자연 리스트 진상규명,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철저수사 촉구 민중당 릴레이 1인 시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중당 제공.
▲ 2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민중당이 '장자연 리스트 진상규명,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철저수사 촉구 민중당 릴레이 1인 시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중당 제공.
▲ 민중당은 2일 기자회견 이후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사진=민중당 제공.
▲ 민중당은 2일 기자회견 이후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사진=민중당 제공.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씨가 생전에 남긴,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문건에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문구가 있어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사건 연루 의혹은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방 사장의 차남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도 장씨와 만난 적 있는 등 ‘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다.

손솔 민중당 인권위원장은 “국민 요구로 과거사위 활동 기간이 2달 연장돼 오는 5월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조선일보는 성역이 아니다. 5월 안에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과거사위 활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도 “버닝썬 사건, 김학의 사건과 함께 고 장자연씨 사건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라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썩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민중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선일보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2009년 당시 피의자 신분인데도 조선일보 회의실에서 조선일보 기자 2명이 입회한 가운데 35분 동안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성년, 심신미약 등 일부는 동행 조사가 가능하나 조선일보가 이런 예외적 상황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지난달 2일 경찰이 2009년 방 사장을 장자연 사건 관련 피의자로 조사하면서 경찰서 조사실이 아닌 조선일보 사옥에서 방문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방문 조사에 조선일보 기자 2명이 배석하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민중당 측은 “장자연씨의 소속사 사장 김아무개씨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를 모른다고 진술한 것이 허위라는 정황이 밝혀졌다”며 “많은 언론은 김씨의 위증 혐의에 주목하고 있으나 조선일보 일가의 성폭력 혐의와 강제추행 치상 혐의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사단과 과거사위 활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하루빨리 강제추행 치상죄, 강간치상의 혐의를 적용해 재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중당은 “2009년 조선일보는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협박하며 ‘우리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라며 “검찰과 조선일보는 해당 사건에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방상훈 사장은 지난달 5일 장자연 관련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반론 보도를 청구한 바 있다. 방 사장은 “장자연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는 신청인의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장자연 문건’에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이것이 신청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이미 수사 당국의 수사 결과와 사법부 판단을 통해 수차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신청인(방상훈)은 마치 나약한 여성에게 성폭행을 가해 죽음으로 내몬 범죄자라는 오해를 받게 됐을 뿐 아니라 신문사 사장으로서의 지위를 남용해 검경의 수사를 무산시킨 부도덕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게 됐다”며 “단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장자연 사건’ 조사가 현재 계속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청인에 대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 사건과 결부지어 낙인을 찍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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