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T 신입사원 채용 당시 정·관계 인사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이석채 전 KT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KT 새노조는 2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 딸도 KT 부정 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 전 회장은 2012년 비서실을 통해 김 의원을 포함해 정·관계 인사들로부터 채용에 관한 청탁을 받고 채용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지금까지 KT 사장, 전무에 이어 전임 회장까지 구속되는 상황에서 그 누구 하나로부터 ‘김성태’라는 이름이 거론된 적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이 사건은 비록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사건이지만 이제는 언론도 여론도 검찰의 수사 결과를 조용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2월20일 국회 당 회의실에서 자녀의 KT 특혜 채용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2월20일 국회 당 회의실에서 자녀의 KT 특혜 채용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그러나 KT 새노조는 2일 성명을 통해 “구속된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의원 딸은 서류 접수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 입사 지원서도 내지 않고 ‘서류전형 합격자’가 됐다”고 반박했다.

KT 새노조는 “김 의원은 줄곧 자기 딸이 정상 절차를 거쳐 KT에 입사했다고 주장하다가 검찰 수사 결과 진상이 드러나자 정치적 프레임을 주장하고 ‘사회적 신뢰’, ‘공정성’과 ‘진실 규명’ 등을 얘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의 말대로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KT 새노조는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 구속을 시작으로 황창규 회장 임기 내에 발생한 채용 비리까지 여·야, 정·관계를 가리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KT 새노조는 △검찰의 김 의원 공개 소환 △황창규 회장 시절 채용·경영 비리로 수사 확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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