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주최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동아일보 선수 중 부정선수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아일보는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 구립잔디운동장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과 결승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해 제47회 기자협회 축구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동아일보 선수 중에 자격이 없는 자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난 4년 동안 선수로 뛰었고, 전례를 따졌을 때 몰수패를 주고 재경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 선수로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은 기자 직군이면서 협회에 가입한 사람이다. 부정선수로 지목된 사람은 동아일보 손아무개 부장이다. 손 부장은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축구대회 선수로 등록할 수 없는데도 정상 등록했고, 대회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다면서 부정선수가 뛰었기 때문에 경기는 무효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축구대회 참가자에 따르면 손 부장은 32강-16강 전에 출전했지만 8강전부터는 출전하지 않았다. 참가자는 그 이유를 JTBC 몰수패 때문이라고 밝혔다. JTBC가 부정선수 문제로 몰수패를 당한 것을 보고 동아일보가 문제가 될 수 있어 8강전부터 손 부장을 출전시키지 않았다는 것.

JTBC는 중앙일보, 조선일보, SBS를 이기고 8강전에 진출했지만 부정선수가 뛰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자협회 조사 결과 자회사 소속 PD가 선수에 포함된 것으로 나왔다. JTBC는 PD직군이라도 뉴스 제작에 관여하고 있고 협회에 정상 등록했다고 해명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투표를 거쳐 몰수패를 당했고, 기존 상대팀끼리 재경기를 치렀다.

이런 가운데 동아일보가 JTBC 몰수패 결과를 보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손 부장을 주전선수에서 빼고 나머지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다.

▲ 축구 자료사진 (해당 사진은 이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pixabay
▲ 축구 자료사진 (해당 사진은 이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pixabay
동아일보 기자협회 등록 선수 명단을 보면 손 부장의 ‘부서 및 직함’은 ‘편집국 부장’으로 돼 있다. 손 부장은 편집국 소속 부장인 것은 맞지만 기자 직군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손 부장은 편집국 행정팀과 뉴스룸지원팀에서 일한 바 있다. 동아일보 홈페이지에 손 부장이 쓴 기명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축구대회 참가자는 “기자협회는 동아일보에 대한 징계에 착수해야 한다”며 “4년간 부정으로 연속 우승을 달성한 동아일보에 대해서는 향후 4년간 대회 출전 금지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부장은 사실관계 확인에 답을 주겠다면서 연락을 끊었다. 동아일보도 손 부장의 기자 직군 여부 및 공식 직함을 묻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드릴 답이 없다”고 전했다. 기자협회 측은 “축구대회 전이나 대회 중에도 홈페이지에 선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기자 직군이 아니거나 비회원인 사람을 가려달라는 취지”라면서 “동아일보 내용은 공식적으로 접수된 게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