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반발과 국회 일정 거부 상황을 두고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 역시 더 큰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경제 활력 회복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 둔화 등 대외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등 경기부진을 두고 대외여건 등 외부요인을 들었다.

그는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실업률, 외환보유고 등 국가경제의 거시지표들은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1분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되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대내적으로도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투자와 수출, 소비, 3박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이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그동안 신산업 육성에 주력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체질과 생태계 혁신을 위한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 5G 등의 4대 플랫폼 경제와 바이오헬스,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드론 등 8대 선도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육성 산업으로 선정해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들 분야가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 3대 기둥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제2의 벤처붐 조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정부 들어 신규 벤처 투자가 역대 최대로 늘었다며 벤처투자액, 신설법인 수 모두 역대 최대라고 소개했다. GDP 대비 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수준이며 신생벤처로서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수가 2017년 3개에서 최근에 벌써 8개로 증가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은 “‘주마가편’이라는 말이 있다”며 “벤처에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는 만큼 벤처 창업과 투자 열기를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전용펀드 조성, 엔젤투자와 크라우드펀드 활성화 등 정책적 뒷받침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기업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민간투자와 관련해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에 120조원, 삼성이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들어 “국가 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기업투자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기업의 투자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기업과의 적극적인 현장소통을 통해 투자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새로운 기업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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