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이 ‘경제’ 프레임을 꺼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근본적으로 민주당이 선거법, 공수처법 처리에 목을 맬 때인가. 경제를 돌보지 않고 정쟁을 유발할 때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도 “민생 현장에서 (국민) 어느 한 분도 선거법 개정해달라, 고위공직자 수사해달라는 말씀하지 않으셨다”며 “다 죽게 되었으니 경제 살려달라, 잘못된 정책을 막아달라는 말씀만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국민 안중에 없는 정책을 펴기 때문에 그게 바로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9일 오전 비상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여당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9일 오전 비상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여당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패스트트랙 상정 대상 법안을 ‘불필요한 정쟁’으로 규정하고 경제 문제를 부각하며 여론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당은 최근 대치 과정에서 여권과 언론이 제기한 ‘불법’ ‘폭력’ ‘거짓말’ 지적에도 적극 대응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상의원총회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프레임을 씌운다. 불법, 폭력, 명분 없는 밥그릇 지키기라고 한다”고 전하며 “한국당안은 국회의원 10%를 감축하는 내용으로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다”고 했다. 

또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신들이 위헌과 불법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은 △제1야당 동의 없어 의회주의 말살 △공수처는 무소불위 권력 기관으로 삼권분립 해체 △국회의원 양심에 반하는 문제를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불법 사항으로 △본인 의사에 반하는 사보임은 국회법 위반 △국회법상 전자발의 근거 전무 △반대 의견 낸 의원 사보임은 무기명 투표 원칙 위반을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우리는 3대 위헌과 3대 불법에 맞서 국민을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