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패스트트랙 합의를 저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과격한 언사가 이어지자 정의당이 “조직폭력배 친화적 정당인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27일 “오늘 장외투쟁을 독려하겠다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독재의 도끼날을 삼켜버리겠다’고 했다. 합법적인 패스트트랙을 두고 ‘사시미칼로 찔렸다’는 끔찍한 표현에 이어 이번에 도끼날까지 공당의 대표가 섬뜩한 표현을 서슴없이 내뱉으니 이것이야 말로 독재의 후예다운 공포정치”라며 “개혁입법 패스트트랙을 두고 ‘독재’ ‘정변’ ‘쿠데타’라며 감금과 폭력 등을 총동원해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더니 오늘 거리마저 난장판으로 만들 기세”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26일 본인 페이스북에 “2중 3중 4중 도끼날의 야합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잔인하게 찢어버리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 우리 국민, 우리 헌법,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패고 부수고 파괴하고 찢어버리는 저 독재의 도끼날을 저는 피 흘리며 삼켜버릴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아름다운 자유민주주의의 해를 맞이한다. 모두 함께해 달라”며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 2차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앞서 윤한홍 의원은 23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여야 4당 패스트트랙 합의를 “주먹으로 싸우는 싸움판에 사시미 칼로 뒤에서 찌르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반발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의원 및 보좌진들이 25일 여야 4당이 합의한 패스트트랙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사무실 안팎을 점거했다. 사진=미디어오늘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의원 및 보좌진들이 25일 여야 4당이 합의한 패스트트랙 법안 접수를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사무실 안팎을 점거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정 대변인은 “세력 결집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수차례 봐왔다. 그러나 ‘사시미칼’ ‘도끼날’을 운운하는 집단이 조직폭력배만이 아니라 제1야당 자유한국당도 해당된다니 경악스러울 따름”이라며 “사용하는 언어 뿐 아니라 조직의 이익을 위해 무법천지와 난장판을 만든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과 조직폭력배의 경계선은 차이가 분명치 않다. 자유당 정권 시절 깡패를 동원하며 상부상조 했던 향수가 여전히 남아서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또 “자신들이 만든 법을 천하에 있어서는 안 될 악법이라 주장하고 흉측한 단어를 동원하며 공포정치를 조장하는 정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 ‘조직폭력배 친화적 정당’은 백해무익하다. 사회적 박멸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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