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투어 8번째 지역으로 강원도를 찾아 지금까지 희생해온 강원도를 평화경제, 평화관광의 도시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도지사 최문순)가 26일 DMZ박물관에서 개최한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4·27 판문점 남북공동선언 1주년 하루 전날에 열렸고, 문 대통령이 방문한 ‘DMZ박물관’은 동해안 최북단 군사분계선 근접 민통선(민간인통제선) 내에 있는 평화와 생명의 상징인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국방부‧통일부‧행안부‧문체부 장관 등을 비롯해 지역의 국회의원, 기업인, 실향민, 이산가족, 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강원도의 희생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휴전선 중 5분의 3이 강원도에 속해있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도민들이 희생해왔다”고 평가했다.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이 마시는 물도 강원도에서 흘러가고, 강원도의 82%를 차지하는 산은 대한민국의 허파가 됐다고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강원도민이 우리의 안보와 깨끗한 물, 공기를 위해 많은 규제를 견뎌왔고,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의 시대’를 묵묵히 준비해왔다고 했다. 이후 지난해 겨울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은 마침내 강원도가 대한민국에 평화의 봄을 불러왔으며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었다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평화경제, 강원 비전’을 들어 “이제 정부가 강원도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겠다”며 “정부는 평화경제를 향한 강원도의 도전을 힘껏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평화경제의 핵심축을 평화관광으로 봤다. ‘감시초소가 철수한 비무장지대’에서 안보와 평화를 함께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고 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영화제를 여는 등 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 평화관광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지역으로 만들고, 금강산 관광도 조속한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비전 보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힜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비전 보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힜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 강원비전’을 위한 정부 지원을 시사하며 2030년까지 5조9000억원 가까이 강원도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생활 SOC 대폭 확충 △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으로 육성 △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 지원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 센터, 삼척 수소시티 사업 등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DMZ 평화의 길’을 도보로 방문해 솟대를 직접 세웠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58분 강원도 고성 평화의길 진입로 A통문(금강통문)에 도착하자 오은선 국립공원 홍보대사, 류준열 영화배우 등이 맞이했다. 이 문에는 돌로 만들어진 표지석에 ‘전선의 최북단’이라고 적혀 있었다. 철책문이 열리자 문 대통령 일행은 비무장지대 진입로로 입장해 도보로 이동했다.

22사단장이 평화의 길 조성경위와 주변 전망, 우리측 통일전망대, 북측, 6·25전쟁 때 전투가 벌어진 곳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전망대까지는 와봤는데, 여기는 처음”이라며 “여기 22사단이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이 근무했다. 그때는 22사단은 아니었는데”라고 말하자 관계자가 “그때는 12사단이었는데 지금은 22사단”이라고 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액운을 몰아내고 행운을 상징한다는 ‘솟대’를 설치했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영화배우 류준열 씨는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쓴 현판을 솟대봉에 걸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의 최북단 DMZ평화의길을 방문하기 위해 걸어오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의 최북단 DMZ평화의길을 방문하기 위해 걸어오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의 최북단 DMZ평화의길을 방문하기 위해 걸어오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의 최북단 DMZ평화의길을 방문하기 위해 걸어오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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