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들이 음식점을 소개해주는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100∼300만원 정도를 고정적으로 받아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언론계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7월초부터 편집국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음식점 소개기사를 써주고 대신 컨설팅업체로부터 120만원 가량을 받는 ‘맛깔음식점’을 지면에 운영하고 있다.

개별음식점의 섭외를 담당하는 대행사는 ‘맛깔컨설팅’으로, 이 업체는 스포츠조선으로부터 15만원 가량을 영업과 취재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선지급 받아 기사를 작성, 편집국에 넘겨주면 ‘맛깔음식점’ 기사는 담당기자의 데스킹을 거쳐 매주 한두 차례씩 게재된다.

지난 7월 맛깔음식점 시리즈에 소개된 한 음식점 주인은 “이미 지난 7월초 맛깔컨설팅측에 비용을 지급했고 스포츠조선으로부터 세금계산서도 받았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은 이 시리즈를 지난 7월 13일자부터 시작해 매주 1∼2회씩 지금까지 8회 정도 게재했다. 스포츠조선 관계자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신문사도 수익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선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이는 경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코너를 진행해오고 있다. 스포츠서울 애드특집부는 지난해부터 음식점으로부터 한 건당 100∼150만원 가량을 받고 ‘맛집’ 기사를 게재해오다 지난달부터는 300만원 정도를 받고 운영하고 있다.

애드특집부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은 대행사를 통해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 팀에서 담당하고 최근엔 대부분의 스포츠지들이 다 하고 있어 지난달부터는 한 건당 300만원 정도가 돼야 지면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은 지난해부터 이 코너를 한 달에 2∼3회씩 게재하고 있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이 가장 먼저 했고 그 뒤에 다른 스포츠지들이 따라와 지금은 스포츠4사 모두 이같은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조선의 한 기자는 “맛 품질과 별개로 돈만 내면 어떤 식당이든 게재되기 때문에 기사내용은 홍보용 ‘찌라시’에 불과한 낯뜨거운 칭찬이 대부분”이라며 “엄밀히 말하면 기사를 통한 지면거래로 돈 몇푼을 위해 왜 신문의 품질을 떨어뜨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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