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김정은을 존경한다고 했을까
트럼프는 왜 김정은을 존경한다고 했을까
‘김정은과 관계 좋다’ 7차례, ‘엄청난 잠재력’ 2차례 언급…하노이 실패 뒤 북한이탈 차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존경한다고 말하는 등 또다시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과 관계가 좋다는 말만 7차례 하고,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tremendous potential)는 표현도 두차례 했다.

합의 불발에 따른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비핵화 회담 틀에서의 이탈 가능성을 막기 위한 유화적인 표현이거나 협상 상대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표현기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아주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된다”며 “그리고 아주 좋은 관계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존경하고 있다”며 “희망하건대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라는 표현만 7차례를 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만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북한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아주 좋은 관계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지금 가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나와 굉장히 강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랑 최근 몇 주간 통화했느냐’는 질의에 “내가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I don’t want to comment on that but we have a very good relationship)”고 답했다.

또 그는 질의 응답 가운데 “김정은과 나의 관계 때문에~(because of my relationship with KJU…)”라는 표현도 썼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내외가 11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친교 단독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내외가 11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친교 단독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두고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표현도 여러차례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에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It has tremendous potential)”고 했다.

이는 북한이 대화와 비핵화 협상의 틀에서 뛰쳐나가지 않도록 하려고 계속 좋은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낳기를 바란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좋을 것이고, 세계에 좋을 것이다. 이 문제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여서 전 세계가 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김정은 위원장 칭찬 표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담 때마다 나왔던 표현도 있다. 지난해 6월 북미정상회담 땐 회담 직후 미국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강한(strong)’, ‘훌륭한(great)’, ‘유쾌한(funny)’, ‘똑똑한(smart)’의 다양한 수식어를 사용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상대방을 안심시키면서 본심을 숨기는 협상기법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월말 열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땐 단독회담을 앞두고 그는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관계가 아주 특별해졌다. 김 위원장과 북한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후 협상이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를 준비하지 못했으며 그런 상태에서 대북제재의 전면 완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도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타결되기를 원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거꾸로 말하면 협상에서 상호간의 양보와 조율을 통한 타결을 할 생각이 없었다는 의미다. 당시 김 위원장과 북한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는 표현은 의례적인 덕담에 지나지 않았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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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zem 2019-04-12 16:51:40
광화문에 미국기 들고 다니던 사람들, 이제 보니, 김정은 숭배자였군요? 난 그런 줄도 모르고..

평화 2019-04-12 16:26:17
북한은 이 좋은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