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8일 래핑(Wrapping) 광고 성격의 자사 홍보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 창간 100주년을 맞아 ‘팩트’를 부각하는 내용의 선언적 홍보다. 이날 조간은 구독자들이 평소 받는 36면 신문을 4면의 별지로 한 번 더 감쌌다.

조선일보 1면과 백면을 감싼 표지의 사진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조선일보 사회정책부 환경 담당 김효인 기자였다.

지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김 기자 사진 밑에는 그가 직접 작성한 수기가 실렸다. 

김 기자는 “밖에 내놓기만 하면 어디론가 사라져 조용히 처리되는 게 ‘재활용 폐기물’이었다. 그런데 작년 4월, 갑자기 쓰레기가 사라지지 않고 아파트 앞에 쌓여갔다”며 “문제를 파악하려면 재활용 폐기물 처리 과정을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접 찾은 재활용품 선별장은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가 8일 래핑(Wrapping) 광고 성격의 자사 홍보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조선일보가 8일 래핑(Wrapping) 광고 성격의 자사 홍보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그는 “재활용 쓰레기 더미를 뒤지자 곧 문제가 보였다. 씻지 않고 그대로 버린 병에서 막걸리가 흘러 바지를 적시고, 철·플라스틱·비닐이 섞인 장난감 자동차는 아무리 애를 써도 분리되지 않았다”며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깨끗한 분리 배출이 필요하다는 것, 근본적으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했다.

김 기자는 이 같은 문제의식이 조선일보 ‘환경이 생명입니다’ 시리즈를 보도한 배경이라며 “취재팀은 올해 3월 제13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언론상 대상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쓰레기를 줄입시다’ ‘샛강을 살립시다’ ‘망가지는 국토’ 등 환경 시리즈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앞으로도 환경 문제의 현장에서 독자들께 생생한 기사를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표지 2면은 조선일보의 자사 홍보 문구로 채워졌다. 팩트를 강조한 문구는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조선닷컴 화면 캡처
▲ 표지 2면은 조선일보의 자사 홍보 문구로 채워졌다. 팩트를 강조한 문구는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조선닷컴 화면 캡처
표지 2면은 조선일보의 자사 홍보 문구로 채워졌다. 조선일보는 “세상이 속도전으로 뉴스를 쏟아낼 때 우리는 팩트를 찾아 나선다. 가짜뉴스가 과학의 탈을 쓰고 왔을 때 우리는 검증하고 또 검증한다”며 “누군가가 사람들의 분노를 부추길 때 우리는 그 뒤에 숨겨진 팩트를 본다. 포퓰리즘이 달콤한 오늘을 약속할 때 우리는 내일 닥칠 후폭풍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99명의 목소리에 진실이 묻힐 수 있기에 우리는 마지막 1명의 목소리까지 듣는다”며 “지금 진실에 눈감으면 오늘보다 나아질 수 없다. 진실은 팩트에 있다. 팩트가 있는 곳에 조선일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백면(36면)과 맞닿은 표지의 3~4면은 IBK기업은행과 삼성 에어드레서 전면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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