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산불이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1명이 숨졌고 임야 약 250ha가 불탔고 건물 125채가 소실됐다. 주민 4011명이 대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대응을 지시했고,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식목일 전날 발생한 산불로 5일 예정된 대통령의 식목일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

정부는 이번 산불을 변압기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중대본은 5일 오전 6시 현재 작성된 ‘강원도 고성 산불 대응 중대본 보고서’를 보면 이번 사고는 지난 4일 19시17분 발생해 현재 진화중에 있다. 발생원인을 두고 중대본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현대 오일뱅크 맞은편 변압기 폭발로 추정했다. 오전 6시 현재 현지 기상은 서풍 5.0m/s(18㎞/h), 습도 30%, 기온 10.8℃이다.

6시 현재까지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로에서 50대 김아무개씨가 숨진채 발견됐고, 재산피해는 임야 약 250ha와 건물 125채가 소실됐다. 일시대피 인원은 모두 4011명(고성 6개소 2250명, 속초 12개소 1523명, 강릉 2개소 65명, 동해 2개소 173명)이다. 통신 피해는 3개 통신사 기지국 59국소, 중계기 65국소, 인터넷 188회선의 장애가 일어났다. 정전피해는 배전선로 1km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166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로는 옥계TG부터 망상TG까지 양방향 9km 구간이 통제됐고, 철도는 강릉발 3개 열차가 운행을 중단했다(06:09~동대구, 06:43~청량리, 08:13~청량리).

산불 진압을 위해 정부는 2707명(공무원 1322, 진화대 231명 소방 203명, 기타 951명)이 투입됐고, 장비는 73대(진화차 29대, 소방차 44대)가 출동했다. 구호물자는 지자체·구호협회·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이 합동 긴급구호물자와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구호세트 1850개, 구호키트 1303개, 칸막이 186조, 이불 침낭 777개, 담요 450매, 생필품 3500인분)

▲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미시령길 인근 폐수집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미시령길 인근 폐수집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0시20분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안전관리본부와 산림청, 소방청, 국방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속초시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보고받고 산불 진압이 어렵다면 확산 방지에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 주민을 적극 대피시키는 등 선제 대응을 지시했다. 특히 산불 진화과정에서 소방관 등의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이재민에 긴급 생활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며 산불 발생과 진화 피해 상황 등을 적극 언론에 공개하고 산불 발생 시 행동 요령을 구체적으로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산골짜기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일일히 확인하고 연락해 대피하도록 하고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며 “산불이 북쪽으로 계속 번지면 북한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은 현재 현장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갔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는 산불 대피시 국민행동요령으로 불이 집으로 옮겨 붙지 못하도록 문과 창문을 닫고 집 주위에는 물을 뿌려주며 가스 기름통, 장작 등을 제거하고, 주민대피령이 발령되면 공무원의 안내에 따라서 침착하고 신속히 대피하되 산림에서 멀리 떨어진 논, 밭, 학교 등 공터로 대피하라고 안내문을 올렸다.

▲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변압기 주위로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변압기 주위로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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