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육군 소령이 자기 차를 몰고 청와대 앞으로 돌진하려다 경찰에 검거됐다. 이 장교는 사고 당시 음주상태도 아니었는데도 검문에 불응하며 추적하던 경찰을 따돌리고 청와대로 돌진하려 했다.

종로경찰서는 김아무개 육군 소령이 3일 밤 10시40분께 자신의 BMW 차를 몰고 서울 종로구 청와대 동문 앞을 돌진하려다 차단기에 부딪혀 검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로 들어가는 길에는 경찰이 차단기를 작동시켜 진입을 통제했다. 김 소령은 차단기에 부딪힌 뒤에도 재차 다른 곳으로 돌진하려다 다시 차단기에 부딪히는 소동을 일으켰다.

경찰은 애초 김 소령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부터 검문에 불응하고 청와대 쪽으로 돌진하자 추적했고, 김 소령 차가 차단기에 걸리자 뒤쫓던 경찰차도 같이 부딪혀 안에 탄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김 소령은 음주상태도 아니었다. 종로경찰서 강력계장은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현직 군인 신분이기에 우리가 김 소령을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측정 결과 음주는 안했다”고 밝혔다.

종로서는 김 소령 신분을 확인한 뒤 곧바로 육군 헌병대로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김 소령은 전직교육중이었다. 육군 공보과 장교는 “전직교육중이던 소령이 어제 22시30분께(경찰은 22시40분으로 설명) 청와대로 진입하려다 검거된 사건을 군 수사기관(헌병대)이 인계해 조사중”이라며 “전직교육이란 전역 전 전직지원센터에서 교육 받는 걸 말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밖에 확인해드릴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조직적 인사불만인지, 처지 비관인지, 횡설수설했다는데 어떤지 등을 물었으나 이 장교는 “수사중이라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게 없다. 조사가 완료되는데 시일이 필요하다. 조사 되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조현호 기자
▲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조현호 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