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과 지상파 3사(MBC, KBS, SBS)가 맺은 산별협약에 따라 구성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협의체’의 네 주체(방송 스태프‧방송사‧제작사‧언론노조)가 한자리에 모인다.

내달 9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스태프지부), 드라마제작사협회, 지상파 3사, 전국언론노동조합 4자가 모여 드라마 제작환경 관련 쟁점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해당 사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4자가 모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마제작환경 개선 특별협의체’는 드라마 스태프의 일일 노동시간을 최대 12시간을 원칙으로 하고, 다음 노동일 개시 전까지 휴식을 보장하는 등 드라마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다.

이들 주체는 지금까지 언론노조와 함께 지상파 3사와 제작사, 스태프들 입장을 번갈아 들어왔다. 각자 입장을 나눈 후 내달 9일에는 한 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시작한다.

▲ 방송 제작. ⓒ gettyimagesbank
▲ 방송 제작. ⓒ gettyimagesbank
스태프지부는 “휴식시간 포함 하루 12시간 노동과 개별근로 계약서 관련이 핵심 쟁점”이라며 “이 문제만큼은 방송스태프지부 창립 초기부터 주장해왔다. 이번 만남으로 단번에 합의되리라 보진 않지만 길이 열리는 계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 스태프들은 제작 현장에서 기존 관행에 따라 도급계약을 맺거나, 계약을 맺지 않고 촬영 후 사후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스태프지부는 회사에 소속된 직원인 스태프의 경우는 제작사와 근로 계약서를 맺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개별 근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밖에도 스태프지부는 드라마 제작현장 안전 관련 교육과 주기적 성폭력 예방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지상파 3사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스태프 대다수에는 노동자성을 인정했으나 연출·촬영·제작감독 등 팀장급과 일부 직종은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는 결정이 있었기에, 모든 스태프에게 개별 근로계약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도 당장 개별 근로계약은 어렵다는 입장이라 내달 9일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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