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번째 지역경제 투어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대구는 로봇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정하는 등 로봇산업 선도 도시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2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이하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행사를 주최한 성윤모 산업부장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을 비롯해 유영민 과기부장관 등 지역 국회의원, 기업・학계・관계자・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섬유도시로 알려진 대구가 왜 로봇도시가 되겠다고 나선 것일까. 대구시는 22일 “그간 대구는 섬유 등 주력산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산업을 육성해 왔으며 그 결과, 국내 유일의 로봇관련 국책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했고, 비 수도권중 가장 로봇기업이 많은 도시로 로봇기업수와 매출액, 고용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하는 등 로봇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기업 수는 지난 2010년 23개사에서 지난 2017년엔 161개로 급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대구가 국채보상운동으로 항일운동의 효시가 되었고 시민의 자발적 힘을 보여줬으며 ‘2·28 민주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이 됐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농업국가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혁신한 도시도 대구이며, 섬유산업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구가 로봇산업을 대구의 미래산업으로 채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자산과 저력에서 비롯됐다”며 “근대화를 이끌어온 힘으로 로봇산업을 일으키고 미래 신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며 대구는 로봇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335억불로, 연평균 25% 성장해 2023년 1300억불에 이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독일 아디다스는 100% 로봇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 23년 만에 다시 자국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로봇으로 로봇을 만드는 회사’ 일본 화낙은 연 매출액 8조 원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역시 세계 최초로 로봇 관련 법률을 마련하고 특히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에서 로봇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활용 대수가 710대로 로봇밀도가 세계 1위로, 제조업 분야에선 로봇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로 알려져있다.

문 대통령은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첫째로 사람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며 최근엔 사람이 하기 위험한 일을 로봇이 도와주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더불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구에서 약 80여대의 로봇을 도입해 프레스, 용접공정을 자동화했지만 오히려 생산기술과 개발, 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한 기업도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둘째로 로봇이 인간의 삶을 돕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만든 휴모노이드 로봇 ‘에버 5(Five)’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로봇디바’의 역할을 했고,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는 암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수술에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셋째로 인공지능, 5G 등 신기술과의 융합, 부품과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통해 국내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를 방문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대구가 열어가겠습니다I'라는 주제의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를 방문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대구가 열어가겠습니다I'라는 주제의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대구의 전통 제조업도 로봇을 활용하면 미래 산업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며 아디다스 신발공장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온 것처럼 대구도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고,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보고회 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 현장을 둘러봤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란 대구 칠성종합시장 상권, 수원 역전상권, 강진 중앙로 상점가 상권을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구도심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기존 단일 시장·상점가의 범위를 벗어나 해당지역 상권 전반의 활성화를 지원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커뮤니티(지역문화, 힐링), 청년창업(인큐베이팅) 등이 결합된 복합상권 조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권으로 관리·육성해 나간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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