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대표이사 출신의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임금 76% 오를때 한국은 154%나 뛰었다”라는 지난 20일자 매일경제 1면 톱 기사를 두고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매일경제는 해당 기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만든 1997~2017년 20년간 국가별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이 기간 중 크게 올랐지만 생산성은 여전히 선진국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국의) 임금상승률은 높았지만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의 시간당 국내총생산(GDP)은 34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도했다.

▲ 매일경제 20일자 1면.
▲ 매일경제 20일자 1면.

17면으로 이어진 기사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 상태에서 임금이 오르는 것은 기업이나 국가 경제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해외 경쟁기업과 비교해 한국 기업의 임금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염려되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1면 기사에 첨부된 그래프 ‘한미 임금상승률과 생산성’을 보면 ‘임금 상승률’의 경우 한국이 154%, 미국이 76%. ‘생산성’은 한국 34달러, 미국 64달러로 나타났다. 한국이 미국에 비해 2배 이상 임금상승률이 높은 데 반해 생산성은 2분의1 수준이라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임금은 ‘증가율’을, 생산성은 ‘절대값’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비교값을 잘못 설정했다는 지적이다. 매일경제는 OECD 자료 가운데 임금상승률은 1997~2017년, 생산성은 2017년 시간당 GDP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서형수 의원실은 “증가율은 증가율끼리 비교해야 하는데 증가율 하나만 서로 비교하고 생산성은 절대값을 비교하니 이상하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상승률을 기준으로 비교한 그래프를 공개했다.

▲ 지난 1997~2017년 한국과 미국의 임금상승율과 생산성증가율. 그래프=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지난 1997~2017년 한국과 미국의 임금상승율과 생산성증가율. 그래프=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서형수 의원실은 “이 표에서 미국은 임금상승률이 생산성상승률보다 37.7%p 높고 한국은 33.9%p 높다. 미국의 임금상승률 초과분이 한국보다 더 큰 것이다. 한국이 미국에 비해 임금상승이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한국의 임금이 덜 오른 것”이라며 “이 수치의 의미는 시간당 GDP 증가에 비해 시간당 임금증가가 못따라간다면 노동소득분배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사에 나온대로 한국의 임금상승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 기간동안 154%가 올랐다. 하지만 시간당 GDP, 즉 기사에서 말한 생산성 증가율도 가장 높다”고 했다. 이어 “1997년 수치가 있는 나라만 비교했는데 시간당임금 증가율은 아이슬란드와 슬로바키아와 아이슬란드인데 한국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친다. 미국은 38.6%로 아주 낮은 수준”이라고 밝힌 뒤 “이런 수치를 놓고 한국의 임금상승률이 지나치게 높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서형수 의원실은 “매일경제 20일자 1면톱 기사는 엉터리다. 비교값을 잘못 잡았다. 그리고 한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높은 것을 알고도 고의로 그랬다면 악의적인 기사다. 이런 기사로 정부정책을 비난하는 건 무모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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