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승리(이승현)와 가수 정준영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이 공개되면서 불법촬영 등 사건이 경찰 유착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14일자 아침신문은 정준영씨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대화창에서 대화를 나눈 남성 연예인 사건과 경찰 유착을 집중해 보도했고, 일부 언론의 불법촬영 피해자를 언급한 보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아침신문들은 이번 사건이 정준영씨나 승리씨 개인 일탈이 아닌 불법촬영 혐의를 무마하려 했던 경찰 유착 의혹과 전반적 사회구조 조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조선일보는 ‘휴대전화 수리 맡기기도 겁나네’라는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는 14일자 한겨레 3면에 ‘승리 단톡방 경찰총장이 뒤봐준다는 말까지, 번지는 의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건이 정준영씨 개인 일탈이 아닌 경찰과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승리와 정준영씨 경찰 출석 소식을 전하고, 그룹 FT아일랜드의 최종훈씨에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사건을 무마한 유아무개씨도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강남경찰서 한 경찰관이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고 클럽 ‘버닝썬’에 무료로 출입했다는 의혹도 내사 중이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도 “이번 사건은 몇몇 파렴치한 스타의 범죄나 연예계 특수성에만 지나치게 초점 맞춰 바라볼 일이 아니다”라며 “몇 년 전부터 거세게 제기되어온 불법 촬영물, 웹하드 카르텔, 그리고 단톡방 성희롱 문화 등과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사설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문화가 이런 ‘범죄’의 배경까지 되는 건 아닌지, 남녀를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때”라고 썼다.
국민일보 14일자 6면 ‘정준영 동영상은 버닝썬의 핵심이 아니다’는 제목의 기자칼럼에서 “사건의 본질은 강남 클럽을 둘러싼 조직적 마약 유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누가 여성에게 약물을 먹인 뒤 강간하는 성범죄를 조장하는지, 도대체 누구의 비호로 이 거대한 악의 카르텔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 종합편성채널은 정준영 피해자를 거론하면서 거의 해당 여성 연예인을 알아볼 수 있도록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연예전문지 등도 비슷한 내용의 선정적 보도를 내보냈다”고 언론보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