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블록체인 전문매체를 창간한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4일 “다음 주 중 블록체인 전문매체를 맡을 신설법인 등록을 마무리한다. 법인과 매체 이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5월 중 창간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간 취지는 ‘신뢰성 있는 블록체인 전문지’다. 이 관계자는 “새 매체는 ‘신뢰할 수 있고 팩트에 근거한 블록체인 미디어’를 지향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동향과 인사이트가 담긴 전문성 있는 콘텐트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각종 사업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관련 사업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관련 컨퍼런스·세미나 개최 등이다.

매체 인력 규모는 10여명 내외로 편집장 역할을 겸하는 CCO(Chief Commercial Officer)는 중앙선데이 경제부문의 고란 기자가 맡는다.

▲ 자료 사진 ⓒpixabay.
▲ 자료 사진 ⓒpixabay.

투자 협력사는 암호화폐 채굴기업 비트메인, 중국 경제금융매체 차이신그룹,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 등이다. 중국기업 비트메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장비 업체로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0%를 점유한다고 알려졌다. 해시드 또한 국내 상위권 블록체인 벤처투자자 겸 액셀러레이터다.

블록체인 매체 업계 내에선 이해관계자의 매체 지분 소유와 관련해 편집권 독립 문제가 제기돼왔다. 저널리즘 원칙에 입각해 신뢰성있는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투자회사 홍보기사를 양산한다는 비판이다. 한 암호화폐 스타트업 관계자는 “큰 손들 가격 조정과 보도 간 커넥션이 있을 거란 입말이 업계 내 팽배한데 비트메인의 투자참여를 마냥 객관적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설법인 논의는 지난해 10월부터 했고 논의 처음부터 편집권 이야기를 해왔다. 편집권은 오로지 편집장과 기자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확실하게 결정됐다”고 밝혔다.

고란 기자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서 △참여자 우선주의(Peer First)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Always Trustworthy) △간결하지만 충분한(Simple but Ample) △윤리적 올바름(Ethical Correctness) △탁월한 콘텐츠(Outstanding Contents) 등의 5대 원칙을 밝혔다. 고 기자는 이 글에서 “우리는 신뢰할 정보만을 생산·유통한다. ‘사실(팩트)’의 외피를 쓴 정보는 다루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디어 자체가 아니라 참여자 이익에 기여하는, 윤리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생산·유통한다”고 적었다.

중앙일보 외에도 블록체인 매체를 별도로 운영 중인 기존 종합지·경제지는 더 있다. 서울경제 ‘디센터’(2018년 1월 창간), 한겨레 ‘코인데스크코리아’(2018년 3월),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2018년 5월), 매일경제 ‘디스트리트’(2018년 12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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