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블랙리스트’ 검찰수사에 언론들 반응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검찰수사에 언론들 반응은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한국일보 지난달 15일 검찰 압수수색 보도로 시작
조선일보, 장관 거쳐 靑까지 보고…한겨레, MB 기무사 ‘좌파 체계도’ 만들어

지난달 14일 환경부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환경부의 산하 기관장 표적감사 관련 검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급기야 환경부가 작성한 블랙리스트가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조선일보는 20일자 1면에 ‘환경부 블랙리스트 靑인사수석실에 보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날 12면 관련기사도 ‘모른다던 靑, 블랙리스트 아닌 체크리스트’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환경부의 일부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는 적법한 감독권 행사이며, 산하 공공기관 관리감독 차원에서 작성된 각종 문서는 통상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체크리스트”라고 답변했다. 조선일보는 김의겸 대변인 문자 내용에 나오는 ‘체크리스트’와 그동안 조선일보가 취재해온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섞어 20일자 12면 기사 제목으로 달았다.

조선·한국일보 지난달 15일 검찰 압수수색 보도로 시작

사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지난달 14일 환경부를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됐다.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이 소식을 다룬 매체는 한국일보와 조선일보였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15일자 8면에 압수수색 장면을 담은 3단 사진과 함께 ‘블랙리스트 의혹 환경부 압수수색’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같은 날 조선일보도 10면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검찰 환경부 압수수색’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둘 다 기사 제목만으로 보면 1단 기사였다.

▲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지난달 15일자에 검찰의 환경부 압수수색을 보도했다.(왼쪽) 오른쪽은 지난달 23일자 환경부 차관의 검찰 소환조사 소식을 다뤘다.
▲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지난달 15일자에 검찰의 환경부 압수수색을 보도했다.(왼쪽) 오른쪽은 지난달 23일자 환경부 차관의 검찰 소환조사 소식을 다뤘다.

5일 뒤 1월23일에도 두 신문은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기사는 박천규 차관의 검찰 소환에 맞춰서 썼다. 한국일보는 이날 11면에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박천규 차관 검찰 소환조사’란 제목으로, 조선일보는 이날 12면에 ‘검찰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박천규 차관 소환’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 한국일보 20일자 8면
▲ 한국일보 20일자 8면

조선일보 ‘블랙리스트가 장관 손 거쳐 靑까지 보고’

이후 한 달 가까이 보도는 잦아들었다. 그러다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1면에 ‘환경부 블랙리스트 장관 전용 폴더서 발견’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조선일보는 이날 10면에 ‘김은경, 환경부 블랙리스트 보고받고 수차례 지시’란 제목의 관련기사에서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이 블랙리스트를 직접 지시했다고 정조준했다.

조선일보는 다음날이 19일자 3면에도 ‘환경부 블랙리스트 떠난 자리, 낙하산 12개가 내려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전 장관이 산하 기관장을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로 앉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취재는 20일자 1면에선 환경부의 블랙리스트가 김 전 장관을 넘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됐다는 환경부 직원의 검찰 진술이 나왔다는데까지 나아갔다. 그 사이 조선일보는 두 차례 사설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한국일보도 20일자 8면에 ‘김은경, 블랙리스트 개입 정황… 文정부 직권남용 1호 장관 되나’라는 제목으로 환경부가 산하 환경공단 상임감사 공모 과정에서 친정부 인사 탈락하자 없던 일로 만들고 재공모를 거쳐 대선 캠프 인사를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급기야 한겨레신문도 20일자 6면에 ‘검찰, 환경부 산하 임원 조치 파일, 김은경 전 장관에 최소 5번 보고’라는 제목의 관련 소식을 검찰발로 전했다.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겨레 20일자 10면, 조선일보 20일자 1면과 12면, 한겨레 20일자 6면.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겨레 20일자 10면, 조선일보 20일자 1면과 12면, 한겨레 20일자 6면.

한겨레 “MB때 기무사 ‘좌파 체계도’ 만들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는 전 정권의 전형적 폐해였기에 현 정부 들어서도 이런 적폐가 재연되는데 국민들의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지난달 15일부터 관심을 갖고 보도해온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보도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주목된다.

조선일보가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심층 취재하는 사이 한겨레신문은 MB정부 때 기무사가 문재인·유시민 등을 엮어 ‘좌파 체계도’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내놨다. 한겨레 20일자 10면에 실린 ‘좌파 체계도’ 기사다. 이 역시 검찰발 기사다. 한겨레는 “검찰의 댓글공작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2011년 기무사가 문재인 대통령 등이 포함된 ‘주요 좌파단체(인사) 활동 체계도’라는 걸 작성해 댓글 조작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조선일보엔 없다.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MB정부 좌파 체계도 둘 다 기사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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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주 2019-02-20 20:50:56
이 기사의 취지는 정권을 잡아도 정부 산하 기관 인사를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는건가요?

평화 2019-02-20 14:08:43
검찰이 조사하면 다 나오겠지. 난 무엇보다 공정성의 편을 들겠다.

국민 2019-02-20 13:30:07
힘없는 환경부(장관)가 자발적으로 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며칠 전 김은경 전 장관이 작년 국회노동환경위에서 "장관은 산하기관장과 감사의 임명권이 없다고 말했다(YTN보도자료)". 그럼 인사권자는 주무장관 그 이상의 고위층이라는 건데.. 현재 검찰이 수사중이라니 누구의 지시인지 사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