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왕세제 방한 때 그의 측근이자 원자력발전 총책임자인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이번 방한에 동행하지 않는다는 매일경제 보도에 청와대가 오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매일경제 보도가 기초적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청와대 반론이 나오자 기사의 문제가 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하는 등 기사를 수정했다.

매일경제는 19일 오후 5시34분께 송고된 ‘UAE 왕세제 5년만에 방한…원전 책임자 칼둔 안온다’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오는 26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지만 “모하메드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 분야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이번 방한에 동행하지 않기로 해 양국 협력 분야에서 원전산업이 제외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썼다.

매경은 “한국은 지난해 UAE 바라카 원전을 완공한 만큼 추가 원전 수주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상당했다”며 “양 정상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 원전사업에 공동 진출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한 터라 칼둔 청장이 이번 방한에 동행하지 않는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매경은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국의 원전산업 경쟁력에 UAE가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며 “이번 모하메드 왕세제 방한을 물밑에서 조율한 임종석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도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당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칼둔 청장이 수행원에 빠진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기사를 오보라고 반박했다. 특히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오늘 미리 방한한 칼둔과 오찬을 했고 원전 등 현안을 논의했고 헤어지면서 ‘다음주에 보자’고 해 다음주 황세제와 함께 방한할 예정이라고 했다.

▲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에미리츠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각료 접견에서 칼둔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사장 등을 만나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에미리츠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각료 접견에서 칼둔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사장 등을 만나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후 해당 기사가 온라인에 나온 뒤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 SNS 메신저에 “오보입니다”라며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다음 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방한한 칼둔과 (19일 오늘) 시내 모처에서 2시간 넘게 오찬을 하며 한-UAE 현안 전반에 걸쳐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원전 문제를 포함해 두 나라 현안 전반에 걸쳐 진행된 대화에 대해 칼둔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임 전 실장은 전해왔다”며 “칼둔은 임 전 실장과 헤어지며 ‘다음 주에 다시 보자’고 말해 왕세제 방한 때 동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칼둔은 UAE로 돌아갔다가 다음 주 왕세제와 동행해 방한할 예정”이라며 “기초적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기사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이런 청와대 입장이 나온지 1시간여 만인 18시44분과, 19시24분에 각각 기사를 수정했다. 기사제목도 ‘UAE 왕세제 5년만에 방한, 삼성전자 방문해 협력논의’로 수정했고, 기사 내용도 ‘칼둔이 오지 않기로 했다’는 대목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국의 원전산업 경쟁력에 UAE가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임종석 전 실장도 아쉬워했다’ 등 기사의 핵심 내용을 모두 들어냈다.

미디어오늘은 이 같은 경위를 묻기 위해 기사를 쓴 매경 기자와 편집국 등에 휴대폰과 SNS 메신저로 질문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 매일경제 온라인 19일 오후 5시34분 송고 기사. 사진=온라인 기사 갈무리
▲ 매일경제 온라인 19일 오후 5시34분 송고 기사. 사진=온라인 기사 갈무리
▲ 매일경제 온라인 19일 오후 7시24분 송고한 기사. 사진=온라인 기사 갈무리
▲ 매일경제 온라인 19일 오후 7시24분 수정 송고한 기사. 사진=온라인 기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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