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동영상 오픈 플랫폼인 유튜브로 몰리는 언론사 동영상 뉴스를 가져오기 위해 네이버가 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부터 네이버 뉴스에서 자사 서비스가 아닌 타 플랫폼의 영상 삽입(임베디드·embedded)을 허용하지 않게 한 것이다.

앞서 네이버는 콘텐츠 전재 계약을 맺은 언론사(CP)에 보낸 안내문에서 “최근 유튜브 서비스의 장애가 몇 번 발생했고 본문 내 타 서비스 임베디드가 있는 경우에 네이버의 장애로 인식되면서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이 다수 접수됐다”며 “네이버 사용자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뉴스 서비스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부득이 외부 서비스 임베디드는 제한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네이버는 지난달 중순부터 기사 본문 안에 유튜브 등 타 플랫폼 영상 주소를 삽입해 보내더라도 노출되지 않도록 정책을 바꿨다. 네이버 측은 제휴사의 계약 내용상 유튜브 임베디드는 콘텐츠를 유튜브의 서버로 제공하는 것이므로, 합의된 정보 제공 범위를 벗어난다는 관련 부서의 검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YTN은 8일 현재 유튜브 구독자 97만명을 돌파했지만 네이버TV 구독자는 8000여명에 불과하다.
▲ YTN은 8일 현재 유튜브 구독자 97만명을 돌파했지만 네이버TV 구독자는 800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기존에 유튜브 영상을 삽입해 네이버 뉴스를 전송했던 언론사들은 이제 네이버 전송 시에만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TV 링크를 활용해 내보내고 있다. 기사 텍스트와 영상 파일을 함께 네이버에 전송해 줘도 영상 노출은 가능하지만, 대부분 언론사가 네이버TV 채널을 개설해 임베디드 방법을 취하고 있다.

아직 기사송고시스템(CMS)를 개편하지 않은 언론사들은 다른 포털에 동영상 뉴스를 보낼 땐 유튜브 링크를 삽입하고, 네이버 뉴스로 보낼 때는 네이버TV 링크로 변환해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네이버 영상 플랫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언론사들 입장에선 이중 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언론사 디지털부서 관계자는 “유튜브가 가끔 불안정해서 그럴 수 있으나 네이버 서비스 질에 영향을 줄 만큼 불안정한 플랫폼은 아니다”며 “외려 들어온 트래픽을 내부 네이버TV 쪽으로 활용해 네이버TV를 살리려는 전략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TV는 시사 콘텐츠보다 짧은 예능 콘텐츠가 주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해 언론사 입장에선 똑같은 인력과 자원을 투자한다면 네이버TV보다 유튜브에 집중하는 것이 퍼포먼스 면에서 훨씬 낫다”며 “네이버가 강하게 타 동영상 서비스는 안 된다고 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는 건 불합리한 횡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네이버TV 로고.
▲ 네이버TV 로고.
반면 언론사 CMS를 네이버TV 삽입에 수월하도록 개편한다면 작업상 크게 번거롭지 않고, 새로운 채널에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는 반응도 있다.

다른 디지털콘텐츠 담당자는 “반대로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이버TV가 유튜브보다 나은 수익성을 보장하면서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고 약속한 부분도 있다”면서 “기존에 네이버에서 우리 기사를 클릭해 유튜브로 보던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가 유통할 수 있는 영상 플랫폼이 늘어나는 효과 측면에서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는 계약 관계로 인링크(in-link) 전재료를 받아 데이터 형태로 제공하고 (동영상) 링크는 데이터가 아니어서 원래 안 되는 거였는데 지난해 유튜브 링크가 재생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우리에게 접수됐다”며 “기사 본문 내 임베디드 정책을 변경하면서 사전에 CP사에 협조 요청을 했고, 기존 (임베디드 된) 기사는 수정 전송하지 않는 한은 유지된다. 네이버TV는 뉴스 서비스 사업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 유튜브 측은 네이버와 뉴스 공급자 사이에서 계약 조건 등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어 적극 대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유튜브 뉴스 동영상 서비스 장애가 빈번하다는 지적에는 일부 콘텐츠가 스스로 삭제되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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