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가 사내 저임금 직군 및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은 자회사 직원들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회사와 협상에 나서고 있다.

YTN 노사는 지난달 30일 2018년도 임금협약을 타결하면서 상당 부분을 본사 내 저임금 직군인 연봉직군과 자회사 YTN DMB 및 YTN PLUS 직원들 처우개선에 할애했다.

YTN 노사는 임금인상 기준이 없었던 본사 연봉직군에 호봉제와 유사한 임금테이블을 처음 마련했다. 임금체계 기준, YTN 내엔 크게 호봉직군, 일반직군, 연봉직군이 있다. 연봉직군은 셋 중 유일하게 임금테이블이 없어 이들 임금인상 여부는 전적으로 경영진이 결정해왔다. 이 때문에 임금인상 속도도 더뎌 타 직군보다 임금수준이 가장 낮다. 임금테이블이 마련됨에 따라 이들도 매년 호봉 상승에 따라 자동 임금이 오른다.

▲ YTN 자료사진. 사진=노컷뉴스
▲ YTN 자료사진. 사진=노컷뉴스

임금총액도 상승했다. 노사가 연봉직 신입직원 임금이 법정 최저시급의 120~130% 수준은 돼야 한다고 합의하면서 법정 최저임금 이상의 기준이 마련됐다. 협약 전엔 법정 최저임금에 준하는 연봉을 받는 직원도 상당수였다.

호봉직과 일반직 간 차별 처우도 완화됐다. 매년 임금인상이 됐던 호봉직에 비해 일반직군은 3년에 한번씩 임금이 올랐다. YTN노조는 일반직군 호봉 상승도 매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타결시켰다.

YTN 자회사 직원들이 함께 임금협상에 참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YTN 라디오·DMB·PLUS 등 3개 자회사 직원들은 2018년 초부터 노조에 가입했다. 총 인원 90여명 중 조합원은 60여명이다. 이번 임금협약엔 DMB와 PLUS만 포함됐고 라디오는 협의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자회사 직원들 임금 수준도 올랐다. DMB 경우 일반직·연봉직군 임금테이블을 처음 신설했다. 전원 연봉직군인 PLUS도 임금총액이 대폭 상승했다.

YTN 노사는 본사 호봉직·일반직 기준 기본급 1.0% 인상안에 합의했다. 협상은 지난해 11월15일 시작해 지난달 30일까지 두 달 반 가량 진행됐다.

YTN 노조는 가칭 ‘인사체계 혁신TF’ 구성을 회사에 제안한 상태다. 승진제도, 임금피크제, 명예퇴직제 등 인사제도 전반을 개선하자는 취지지만 저임금 직군 처우 개선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지민근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일반·연봉직을 호봉직으로 전환하는 직분전환안, 직군 간 처우 차별을 줄이는 안 등을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민근 지부장은 이번 임금협약과 관련 “이번 집행부가 취임하며 우선 약속한 게 하나 있다. YTN 구성원 누구라도 자긍심을 갖고 회사 다니게 만들겠다고 했다”며 “(협약엔) 직군·직제를 떠나 누구나 YTN을 다니며 보람을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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