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잇따른 기자 이탈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그럴 것”
경제지 잇따른 기자 이탈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그럴 것”
계속되는 경제지 ‘대거 이탈’ 지라시는 대부분 사실...영업압박에 광고 받고 기사내리기 “자괴감만 생긴다”

경제지 기자 ‘대거이탈’ 소식이 반복해서 돌고 있는 가운데 경제지 기자들은 ‘무리한 영업 강요’와 ‘기사와 광고를 거래하는 등 자본 권력의 영향이 많은 분위기’를 이직 사유로 꼽았다.

최근 매일경제, 조선비즈, 뉴스토마토, 더벨 등 경제지 기자들 이직이 잇달았다. 연초 ‘매경 기자 집단 탈출 이유는 영업’이라는 제목의 지라시가 돌았다. 해당 지라시는 매일경제가 본격적으로 기자들을 영업직군처럼 압박해 8~13년차 기자들이 대거 이탈한다는 내용이었다. 매일경제 A기자는 “회사에서 영업압박이 높아졌다는 지라시 내용은 맞는 말이고,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과연 그 이유 때문만으로 퇴사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의 경우는 다른 매체로 이직한 기자 외에 노무사 등으로 전업한 기자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야근하고 야근수당도 제대로 안주면서 노동정책 비판기사나 쓰고 있으면 본능적으로 노동전사가 된다”는 내용을 담은 지라시가 돌았다. 뉴스토마토의 경우도 2018년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퇴출이 되고, 급여의 일부를 가상화폐로 지급한 건 때문에 내부 기자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다만 ‘대거이탈’ 지라시처럼 실제로 기자들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비슷한 지라시가 돌았던 ‘더벨’의 경우 2018년 퇴사자가 10여명이 넘어 20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최근 한 경제지에서 이직한 기자 B씨는 “가장 솔직한 이유는 비전이 없어서다. 지라시들에서는 각 매체마다 어떤 특정한 이유가 기자들의 대거이탈을 불러온 것처럼 나왔지만 솔직히 어떤 특정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상식 밖의 의사결정을 기자들과 상의없이 도입하는 등 전체적인 과정에서 이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사의 자산은 기자들인데, 회사에서 기자를 부속품처럼 취급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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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제지의 이탈은 2017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헤럴드경제에서 3명이 동시에 문화일보로 이직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헤럴드경제 대표가 사내에 메일을 돌려 “돈 문제만은 아닐 것. 그렇다고 타 매체의 비전이 더 나은 것도 아니다. 명예와 자존심, 헤경 기자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자신감, 우리 기자들이 당당해지고 미래에 우리 생존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매일경제의 또 다른 C 기자는 “퇴사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매일경제 포함 경제 매체들은 기자들에게 노골적으로 영업을 하라고 표현하는 측면이 있다. 언론사도 사기업이라 영업 압박이 있지만 매일경제의 경우 노골화됐다. 언론사는 취재가 목적인데 그것 이외의 것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B기자는 “올해가 세계지식포럼 20주년이라서 관련 부서가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기자의 본령은 출입처 기사를 쓰는 것인데 일년에 30~40회 열리는 포럼으로 인해 행사 이야기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C 기자는 “기자들이 퇴직한 이유는 영업 뿐만은 아니다. 기자들의 회사 로열티(충성도)가 떨어지는 데, 보도에 있어서도 공정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외부의 자본 권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래서 회사를 옮긴 친구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기자들의 의견에 매일경제 관계자는 "회사 행사에 초청을 하는 것을 영업이라고 봐야하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C 기자의 지적처럼, 경제지 기자들 중 영업에 대한 압박과 함께 외부의 자본권력의 영향이 막강한 편집국 분위기 때문에 이직을 선택하고, 이직을 하고 싶어 하는 기자도 있다. 한 경제지의 D 기자는 직접 광고 영업을 하지는 않지만 기업 비판 기사를 쓴 후, 기업이 매체에 광고를 주면 기사가 내려가는 상황을 몇 차례 겪은 후 이직 생각이 간절하다고 한다.

“차라리 영업을 하는 게 낫지 않나 싶을 정도다. 기사로는 마치 잘못된 것을 감시하고 지적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결국 내 기사는 광고를 받고 내려갔다. 결과적으로 광고를 뜯어내는 것이 편집국 입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다. 편집국에서는 칭찬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포트폴리오(기사)가 인터넷에서 사라지고, 기업을 취재한 입장에서 창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D 기자)

이러한 행태는 2018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 하락한 언론신뢰도 가운데 경제지 및 전문신문이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신뢰도 평가에서 지상파 텔레비전은 3.80점(5점 척도)로 가장 높았고 종합편성채널이 3.75점, 보도전문채널이 3.68점이었지만 경제 및 전문신문은 3.49점, 뉴스통신이 3.47점이었다. 이 수치는 SNS를 통한 뉴스 신뢰도 2.90점 보다는 높은 점수이지만 경제지의 뉴스신뢰도가 다른 매체보다는 낮다는 것을 확인 해준다.

D 기자는 “경제매체에서는 기사와 광고 바꿔먹는 것이 너무 당연한 분위기가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가장 괴로울 때는 타 매체에서 가치 있는 탐사보도가 나올 때”라며 “다른 기자들은 깊이 있는 탐사보도를 쓰고, 커리어를 쌓는데 나는 일명 ‘기업 삥뜯기’기사를 쓰면서 소모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자괴감이 커진다. 경제지에서 이런 식으로 계속 기자들을 활용한다면 ‘대거이탈’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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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1-16 15:37:15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 조선일보 방사장이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기업 삥뜯기와 영업이, 사회와 기업의 부정부패를 밝히는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돈 더 벌 수 있는 시간과 일이 있지만, 탐욕을 내려놓는다. 내가 양심에 따라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사회적 약자와 내 후손들이 피해를 볼 게 뻔히 보인다. 우리는 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진실과 양심을 최우선으로 하고 인생을 살아야한다. 진실에 보수/진보가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