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모바일+유튜브 중심의 뉴스소비행태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 신뢰도는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1주일간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에서 PC 인터넷은 감소하고 모바일 인터넷은 증가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2011년 19.5%에서 2018년 80.8%를 기록했다. 7년 간 4배가 증가한 셈이다. 반면 PC 인터넷은 2011년 51.5%에서 2018년 31.7%로 이용률이 20%가량 감소했다. 종이신문은 2011년 44.6%에서 올해 17.7%의 이용률을 나타냈다. TV는 85.4%로 올해도 1위를 기록했으나 모바일 인터넷과의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조사에선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이용실태를 처음 조사했다. 온라인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평균 33.6%로 종이신문(17.7%)과 라디오(20.8%)보다 높았다. 특히 20대의 온라인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64.3%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30대가 48%의 이용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이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을 감안하면 이제 뉴스콘텐츠는 모바일+유튜브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류언론이 유튜브 채널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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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응답자의 62%는 ‘포털이 언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포털이 언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3.4%였다. 이 같은 여론은 시민사회가 포털을 언론으로 정의하고 언론으로서 각종 규제책을 논의하는 과정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조사에서 언론수용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미디어에 대한 전반적 불신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사회적 이슈였던 가짜뉴스 프레임이 유행하며 영향을 받은 결과이거나, 또는 미디어가 왜곡된 현실을 보도한 데 따른 수용자들의 심판일 수 있다. 

미디어 유형별 신뢰도에선 지상파TV가 3.8점(5점 척도 평균)으로 가장 높았지만 2015년 4.15점, 2017년 4.07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신뢰도는 하락했다. 올해 종합편성채널은 3.75점, 보도전문채널은 3.68점, 전국종합일간지는 3.47점, 인터넷신문은 3.02점의 신뢰도를 나타냈다.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 역시 5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 2.76점으로 2017년에 비해 0.35점 하락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언론재단이 조사한 언론수용자의식조사 언론신뢰도는 세월호참사가 있었던 2014년 2.68점으로 가장 낮았는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점수가 나왔다. 공영방송이 정상화 국면을 맞고 정권교체 이후 언론자유도가 높아졌으나 언론인 신뢰도가 하락한 것은 언론계가 깊이 자성해야 할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504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조사(종이설문 병행)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1.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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