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탈당 등 당 차원의 조치를 논의했으나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서 경찰은 11일 이 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이재명 도지사가 친형을 강제 입원 시키려고 했고 선거기간 중 검사 사칭 전력을 부인했으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성과 과장 등 3가지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김부선씨와 스캔들과 이른바 ‘혜경궁김씨’ 사건에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도지사가 기소당한 이후 여러 논의를 많이 했지만 최종적으로 지사께서 ‘당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면서 당 단합 위해 사건이 종료 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화를 했다”며 “당 단합을 위해서 이를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대표는 “모든 당원들이 일치단결로 우리는 한 팀이라는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마음 모아주실 것을 당부 드리면서 재판 과정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 도지사는 “정당에 있어 분열을 막고 단결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당의 부담을 줄이는 것 또한 당원의 책임”이라며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 된다”라고 썼다.

이어 이 도지사는 “저는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고 썼다. 이 지사는 “여전히 복귀를 노리는 친일 분단 적폐세력에 맞서 촛불혁명을 완수할 정당은 민주당이다. 소모적 논란을 끝내고 일치단결하여, 국민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민주당, 촛불소명을 수행할 더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11일 밤에 올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글.
▲ 11일 밤에 올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글.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도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국회 로텐더홀에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일주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도입 기본 방향에 동의하며 하루 빨리 여야 5당이 이 기본방향에 합의하고 구체적 방안을 정치개혁 특위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정개특위 활동시안을 연장하고 2019년 1월중에 특위 내에서 선거제도를 합의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최종 의결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사무총장은 “야5당 합의를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의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국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면서 새로 구성된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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