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KT 핸드폰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하이마트 소속일까, KT소속일까?

정답은 둘 다 아니다. 이들은 KT자회사인 KTCS 소속이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KT새노조는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CS노동자들이 불법파견으로 KTCS, KT, 하이마트로부터 삼중갑질을 당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KTCS노동자 500여명은 하이마트, LG베스트숍 등에 핸드폰 판매사원으로 파견 노동을 하고 있다. KTCS는 KT의 자회사로 KT와 도급계약을 맺고 있다.

▲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KT새노조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마트에 파견된 KTCS노동자들이 KTCS, KT, 하이마트로부터 삼중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밝히며 고용노동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사진=추혜선 의원실 제공.
▲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KT새노조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마트에 파견된 KTCS노동자들이 KTCS, KT, 하이마트로부터 삼중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밝히며 고용노동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사진=추혜선 의원실 제공.

KT새노조 KTCS지회에 따르면 KT는 KTCS 노동자들에게 KT의 업무인 재고 이관, 판촉물 배달 등을 시키고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직접적인 실적 압박을 하고 있다. 또한 하이마트는 KTCS 노동자들에게 하이마트의 매장 청소, 물품 정리 등을 지시하고 마트 운영 시간에 맞춰 초과근무를 시키고 SK 등 타 통신사의 상품을 판매하도록 강요했다.

이재연 KT새노조 KTCS지회장은 “원청 KT와 대형매장은 파견직원에게 직접명령을 내리고 욕설과 인격모독을 일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고발하면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고 근무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중간관리자들은 쉬쉬하고 있고, KT도 전부 알고 있지만 덮기 바쁘다”고 밝혔다.

KT새노조의 자문을 맡은 박사영 노무사는 “KT 그룹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KT 계열사 위장도급, 불법파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진정서를 대전지방노동청에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추혜선 의원은 “통신3사의 고용구조가 안정적 통신서비스와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을 여러번 강조했다”며 “인건비 절감 위한 무분별한 외주화가 삼중갑질이라는 구조를 만들었다. 5G시대를 열겠다는 KT의 유통구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강은미 정의당 부대표는 “대한민국의 불평등을 만드는 근본 원인 가운데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등 왜곡된 일자리 문제가 있다”며 “KT는 KTCS 직원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 노동부는 불법파견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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