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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케이블 설치 노동자 서울 KT 찾은 까닭
통신케이블 설치 노동자 서울 KT 찾은 까닭
“원청 KT, 노동착취 업체와 연장, 산재처리해준 업체는 해지 압박”
통신케이블 노동자들 항의서한 전하려 하자 본사 앞 경찰 투입

KT 통신케이블 설치 노동자들이 원청 KT에 하청업체의 노동착취와 불법행위를 감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지역본부에 맞서 이미 한 달째 파업에 들어갔지만 변화가 없자 서울 KT광화문지사를 찾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지부 조합원 250여명은 16일 서울 KT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하청업체의 부당노동행위 등을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KT가 노동법을 어기는 하청업체와는 계약을 유지하고, 노조가 만들어지거나 노동법대로 산업재해를 인정하는 업체와는 계약을 해지하는 방식으로 노동착취를 방조한다고 했다.

▲ 전국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지부 소속 케이블 설치 노동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전국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지부 소속 케이블 설치 노동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전국공공운수노조는 1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KT하청업체 노동착취-불법행위 규탄 및 KT관리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 전국공공운수노조는 1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KT하청업체 노동착취-불법행위 규탄 및 KT관리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이들 케이블 설치·수리 노동자들은 전봇대 위나 맨홀 아래에서 케이블을 설치·수리한다. 전국 1800여명의 노동자가 144개 하청업체에 소속돼 일한다. 원청은 KT다.

이들 노동자는 하청업체들이 KT가 민영화한 뒤 30년 동안 임금을 가로채왔다고 했다. KT가 시중노임단가에 기준해 임금을 하청업체에 지급했지만, 업체가 지불하는 하루 평균 임금은 16만원에 그친다. 대한건설협회는 올 하반기 통신케이블노동자 시중노임단가를 일당 28만1658원으로 공표했다. KT상용직지부는 “KT 하청업체는 지난 30년간 법정수당인 연장·야간·휴일·주휴·연차수당 가운데 어떤 것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KT상용직지부는 최근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업체들이 4대 보험료와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근로계약서와 취업규칙도 없었다. 황도남 KT상용직지부 강원지회장은 “30년 간 하루 12시간 죽도록 일하면서 어떤 연차수당도, 초과근무수당도 받아 본 적이 없다. 일하다 다쳐도 산업재해 인정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다. 퇴직금 받는 것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6월 같은 처지의 통신케이블 설치·수리 노동자들이 뜻을 모아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지부를 만들었지만 회사의 와해 시도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업체들이 노조 탈퇴를 요구하며 조합원이 있는 팀을 해체하거나 일감을 주지 않았다. 업체는 노조의 임금‧단체교섭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KT상용직지부는 “하청업체들이 노조 활동에 필요한 산별교섭과 근로면제 시간 등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 평균 연령이 60세인데 정년 60세 규정을 받아들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에 대구경북지회는 지난달 22일부터, 강원지회는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 김미영 공공운수노조 KT새노조 부지부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김미영 공공운수노조 KT새노조 부지부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황도남 강원지회장은 “이 같은 착취와 부당노동행위는 본사인 KT가 눈감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KT상용직지부는 “KT는 하청업체의 불법 운영에도 계약을 유지해오고 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업체에는 불이익을 주거나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과 강원지회는 각 KT본부에 하청업체 불법행위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본부는 “쟁의행위 및 쟁의조정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면담을 거부했다.

KT상용직지부는 이날 KT에 △하청업체가 KT가 지급하는 대금을 금액과 항목에 맞게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하청업체가 불법행위를 중단하며 △하청업체가 노조를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하도록 관리·감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KT광화문지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리 투입된 경찰 120여명이 출입구를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이윤하 공공운수노조 조직쟁의차장은 “KT에 서한을 건네겠다고 미리 전했지만 회신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KT가 ‘시설보호 요청’을 해왔다”고 했다.

▲ KT상용직지부는 서울 KT광화문지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리 투입된 경찰과 사측 관계자가 출입구를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 KT상용직지부는 서울 KT광화문지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리 투입된 경찰과 사측 관계자가 출입구를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 KT상용직지부는 서울 KT광화문지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리 투입된 경찰과 사측 관계자가 출입구를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 KT상용직지부는 서울 KT광화문지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리 투입된 경찰과 사측 관계자가 출입구를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 경찰과 사측 관계자가 서울 KT광화문지사 출입구를 막아서자 케이블 설치 노동자들이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경찰과 사측 관계자가 서울 KT광화문지사 출입구를 막아서자 케이블 설치 노동자들이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김미영 KT새노조 부지부장은 “몇 군데가 아닌 KT 전체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부지부장은 노동부가 KT 전 계열사에 만연한 부당노동행위와 산업안전법 위반을 놓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KT 하청업체 통신노동자 노동실태와 원청의 관리감독 의무를 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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