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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비판한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불신임’ 위기
자사 비판한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불신임’ 위기
정부의 탈북 기자 취재 불허 통보에 조선일보 책임 지적했다가 내부서 반발… “노보 사유화” 비판에 “누구라도 의견 담을 수 있어”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기자에 대한 정부의 남북회담 취재 불허 조치가 조선일보 노조 구성원 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정부 조치를 비판하면서 조선일보 책임도 함께 물은 박준동 노조위원장이 불신임되는 상황에 몰렸다.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통일부는 지난 15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을 취재하려던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의 판문점 출입을 불허했다. 김 기자는 지난 2002년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출신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남측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판문점의 지역적 특성, 남북고위급회담이라는 성격, 상당히 제한된 인원이 조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해명했지만 통일부 기자단은 ‘언론 자유 침해’라고 반발했다.

조선일보 역시 사설에서 “북 눈치 살피는 정도가 거의 ‘심기 경호’ 수준”이라고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반면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은 지난 16일 ‘조선노보’에서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남북회담 취재에 탈북민 출신 기자를 보내는 것이 협상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가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취지의 비판이었다.

국민 여론도 살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언론 자유 침해 상황에 대한 국민 여론이 언론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며 “평화체제 구축이 험난한 시대적 과제이기에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언론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정부를 비판함과 동시에 책임 있는 언론의 자세를 되새겨봐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현재 조선일보에 대한 국민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을 곱씹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노보 발행 이후 노조 소속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들이 “노보가 대다수 조합원들의 ‘민심’이 아닌 특정인의 정치적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박 위원장을 비난했다. 박 위원장이 발행하는 노보가 조합원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노보는 공론의 장이다. 조합원들이 들어볼만한 가치 있는 의견이라면 노조 집행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글을 기고하고 반론할 수 있다”며 “다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사주 심기를 거스른다고 해서 노보에 글을 자유롭게 게재할 수 없다면 공론은 형성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노보 발행 하루 뒤 지난 17일 ‘노보 사유화’ 논란을 이유로 박 위원장도 참석한 긴급 노조 대의원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이 사태를 이유로 조합원들이 책임질 것을 계속 요구한다면 탄핵 또는 불신임 투표를 받겠다고 말했다. 대의원들도 박 위원장이 제안한 불신임 투표 진행 여부에 대해 조합원들 총의를 묻기로 결의했다. 오는 22일 대의원 회의에서 의견 수렴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위원장 등 노조 임원 불신임은 조합원 또는 대의원의 재적인원 4분의1 이상의 발의로 시작된다. 이후 총회 또는 대의원회에서 직접·비밀·무기명 투표가 이뤄지는데 재적인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인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불신임된 임원은 직책으로부터 해임되며 그 직무가 정지된다.

▲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이 지난 1일 발행한 조선노보. 그는 노보에서 조선일보 사주의 언론 사유화와 세습 문제를 직격했다.
▲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이 지난 1일 발행한 조선노보. 그는 노보에서 조선일보 사주의 언론 사유화와 세습 문제를 직격했다.
통일부의 취재 불허 사태 관련 노보로 빚어진 노조위원장과 조합원 간 갈등이지만 그동안 사내에서 박 위원장이 발행하는 노보는 ‘골칫거리’였다.

그는 노보를 통해 △처우가 열악한 사내 비정규직과 연대 호소 △임직원 임금 상승에 비해 과도한 사주 배당금 문제 비판 △언론사 세습 문제 지적 △노동 시간 단축 필요성 강조 △회사의 노조 교섭 불성실 비판 △‘뇌물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자사 옹호 보도 비판 등 자신의 소신을 피력해왔다. 

조선일보 경영진은 물론 동료 기자들이 불편할 수 있는 글도 주저하지 않았다. 노보를 낼 때마다 조선일보 논조와 다른 관점이 언론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조선일보 기자들 사이에선 “박 위원장 개인 생각이 노보에 지나치다”는 지적이 상당했다. 기자들로 구성된 조선일보 노조 조합원 수는 207명이다. 지난해 12월 연임한 그는 위원장 1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 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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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덕이 2018-10-22 09:30:50
우리나라세습은 재벌세습, 조선일보세습,

몽마르지롱 2018-10-22 07:53:59
이정도론 고름이 아니라 여드름 짜내는 수준밖엔 안된다는거 다 안다.

지나가다 2018-10-22 01:38:50
맞는 말이지...
아무리 언론이 정부와 관련없는 사기업 이라지만..
상대국이 싫다고 탈북한 사람을 기자로 보내면 상대국이 좋다고 받아줄거라 생각 한것은 아니겠지..
이건 한마디로 남북한 모두를 엿먹이려고 작정하고 보낸것 아닌가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