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계의 절대적 강자인 CJENM의 계열 채널을 동원한 재방송과 계열사 배급 영화 편성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CJENM으로부터 제출 받아 10일 공개한 최근 3년 동안의 CJENM계열 채널 편성 자료에 따르면 tvN의 16부작 드라마 ‘도깨비’는 CJENM 계열 채널에서 모두 77번 방송했다. ‘응답하라 1988’은 50번, ‘신서유기 시즌3’는 46번 방송했다. ‘겟잇뷰티’는 올해에만 50번 방송했다.

▲ tvN드라마 '도깨비' 포스터.
▲ tvN드라마 '도깨비' 포스터.

CJ그룹 계열사인 CGV에서 배급, 상영한 영화가 CJENM 계열 채널에서 중복 방영되는 횟수도 많았다. 최근 3년 간 CGV, OCN, 슈퍼액션, 캣치온 등 4개 채널은 ‘베테랑’을 총 108번 내보냈고 ‘조작된 도시’를 43번 내보냈다.

박선숙 의원은 “영화의 배급 및 상영 플랫폼에 영화 PP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된 CJ가 채널 편성권으로 영화 콘텐츠 시장을 또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콘텐츠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MPP 채널 내 과도한 교차편성이 이뤄지지 않도록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CJENM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계속 나온다.

지난해 최명길 바른미래당 전 의원은 “지상파 방송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CJ ENM의 공적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시청점유율 10%가 넘는 사업자에 시청자위원회 설치, 연 매출 3000억원을 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징수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시청점유율은 1년치 방송 시청률의 사업자별 점유율 수치로 CJENM의 시청점유율은 11%다. 이는 SBS(8.66%), MBC(12.46%) 등 지상파 방송(계열채널 포함)과 대등한 규모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심의제재를 가장 많이 받은 홈쇼핑 방송은 CJ오쇼핑으로 85건에 달했다. 앞서 변재일 의원은 2016년 국정감사 때 2011~2016년 7월까지 CJENM이 받은 방송법 위반 과태료 부과 건수가 102건으로 방송사업자 중 최대라고 지적했다.

CJ ENM은 유료방송채널 인수합병을 잇따라 추진하며 현재 20개 방송채널과 1개 홈쇼핑 채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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