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이 지난 4월16일자(1207호)에서 SBS와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의 커넥션 의혹을 다룬 “SBS의 빙상연맹 때리기” 기사의 상당 부분이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한겨레21은 지난 16일 “윤세영 전 SBS 회장과 장명희 전 빙상연맹 명예회장의 친분”을 SBS의 빙상연맹 관련 보도와 연결한 것이 근거가 없었다는 내용의 정정·반론보도문을 실었다.

한겨레가 지난 4월4일 백철기 동계올림픽 팀추월 대표팀 감독과 김보름 대표팀 선수의 기자회견 때 노선영 선수가 SBS 취재진과 같이 있었다고 한 보도도 지난 5일 “한겨레는 SBS의 노선영 선수 보도가 윤리적이지 않다는 취지로 보도했지만 SBS가 노 선수에게 회견 불참을 유도했다거나 강압적으로 인터뷰 한 사실이 없다”고 반론보도문을 실었다.

SBS는 두 기사가 잘못된 내용이라며 지난 4월13일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신청했다. 세 차례 조정심리 끝에 한겨레21 기사는 정정·반론, 한겨레 기사는 반론보도로 조정됐다. 

▲ 지난 4월 한겨레21 보도
▲ 지난 4월 한겨레21 보도

한겨레21은 지난4월 SBS가 빙상연맹의 경기복 교체 추진을 무리하게 지적하려다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과거 윤세영 전 회장과 장명희 전 명예회장이 밀월 관계를 유지했지만 2008년 빙상계 소장파인 전명규 한국체육대학 교수가 빙상연맹 전무로 취임하면서 상황이 변해 SBS가 무리하게 빙상연맹을 흔든다는 게 보도 취지였다.

한겨레21은 정정·반론보도문에서 “사실 확인결과, (SBS의) 빙상연맹의 경기복 교체 추진 관련 보도는 평창올림픽을 불과 10개월 앞두고 빙상연맹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경기복을 무리하게 교체하려는 것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였고, 빙상연맹의 문제점에 대한 일련의 보도는 윤세영 전 회장과 관계없이 공정하게 방송된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21은 “SBS는 장명희 전 빙상연맹 명예회장이 빙상연맹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빙상연맹과 밀월관계를 유지한 사실이 없다”고 정정했다.

지난 4월 한겨레21은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를 둘러싼 논란 당시 SBS가 안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를 수차례 등장시켜 “아들의 귀화가 빙상연맹의 파벌 싸움과 연맹 임원의 독단적인 운영 때문”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런 SBS의 보도가 빙상연맹 파벌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겨레21은 “안기원씨는 빙상연맹 개혁 토론회에 참석해 ‘아들은 파벌 때문에 러시아로 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안현수 귀화 논란으로 빙상연맹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를 파벌 싸움으로 외국에 유출시킨 ‘매국노 집단’ 취급을 받았다”고 SBS 보도를 비판했다.

한겨레21은 그러나 “안씨가 ‘아들의 귀화가 빙상연맹의 파벌 싸움과 연맹 임원의 독단적인 운영 때문’이라는 인터뷰를 방송한 것은 의도적인 빙상연맹 때리기 차원이 아니라 안씨의 진술 그대로를 방송한 것”이며 “안씨 진술이 빙상연맹의 파벌싸움과 무관하다고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바로잡았다.

▲ 지난 5일자 한겨레 반론보도문
▲ 지난 5일자 한겨레 반론보도문

지난 2월20일 기자회견에 노선영 선수가 참여하지 않고 SBS와 인터뷰를 한 게 문제였다는 내용은 한겨레21과 한겨레에서 모두 지적했다. 한겨레와 한겨레21은 “SBS가 노선영 선수도 기자회견에 참석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노선영 선수가 취재에 응해 인터뷰를 한 것으로 SBS가 노선영 선수에게 회견 불참을 유도했다거나 강압적으로 인터뷰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SBS 측 반론을 실었다.

[관련기사 : 한겨레의 ‘SBS 때리기’가 놓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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