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통일단체가 ‘조선일보 폐간’ 주장한 이유
민간 통일단체가 ‘조선일보 폐간’ 주장한 이유
평화이음 정상회담 감상작 공모전 중 “핵 보유 국가” 언급 수상작 비판… 평화이음 측 “핵 보유 절대 안 된다는 논리 폭력적”

민간 통일운동단체 ‘평화이음’이 16일 조선일보 보도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조선일보는 이 단체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 ‘4·27 남북 정상회담 감상작 공모전’에서 “통일 한국은 핵 보유 국가”라는 내용이 담긴 4분짜리 영상이 우수상을 받아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평화이음 측은 영상 수상작이 “우리 사회 일각의 보편적 대북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청소년 특유의 천진하고 순수한 시각이 독특한 형식에 녹아있는 작품”이라며 조선일보 보도 방식 등을 문제 삼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평화이음은 4·27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 직후 정상회담 감상작 공모 사업을 진행했다. 이 공모전엔 10~20대 청소년과 청년이 총 104개 작품을 응모했다. 그 가운데 작품 10개를 선정해 지난 7일 시상식을 진행했다.

▲ 조선일보 13일자 10면.
▲ 조선일보 13일자 10면.
대표적으로 조선일보는 지난 13일 사회 10면 “‘김정은 칭찬 글’ 상 주는 행사에… 청사 내준 서울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서울시가 이 단체에 행사장소를 지원했고 박원순 시장이 축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영상에는 ‘통일 한국은 핵 보유 국가’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북한이 핵을 갖고 있으면 통일 한국이 핵보유국이 될 수 있어 좋다는 뜻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열렸던 4·27 남북 정상회담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작품이 최고상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 외 수상작들도 북한 체제를 옹호하고 미국과 한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면서, 수필 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된 공모작에 “천안함 사건 결과에 의문을 갖는 순간 종북, 빨갱이가 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은 원래대로 하나가 되어’라고 하신 말씀은 제가 생각했던 통일의 모습이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을 비판했다.

활동가 황선씨가 평화이음 임원으로 있다며 그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았다. 그가 2016년 2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을 도마 위에 올렸다. 

동아일보도 지난 13일 “서울시 지원 행사서 ‘통일 땐 핵보유국’”이라는 제목으로 평화이음 행사를 비판했고 문화일보·세계일보도 각각 “서울시 청사 ‘김정은 찬양’에 내주고 축사한 朴시장”(문화일보 13일자), “‘통일되면 핵보유국’ 영상이 우수작으로 뽑히는 현실”(세계일보 14일자)이라는 제목의 사설로 행사와 이를 지원한 서울시를 비판했다.

평화이음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민의 청사인 시청에서 비영리민간단체가 정상회담을 기념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기원하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며 “조선일보는 시대착오적 종북몰이, 정치권 길들이기, 대중적이고 합법적인 통일 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청소년에게도 종북몰이 조선일보 폐간하라”, “판문점 선언 부정하는 조선일보 폐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논란이 된 이번 영상 수상작에는 통일을 하면 벌어질 일에 “전쟁이 사라진다”, “육로를 통한 무역”, “경제 발전”, “인도적 문제 해결”, “핵 보유 국가” 등을 나열했다.

▲ 민간 통일운동단체 ‘평화이음’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를 규탄했다. 사진=평화이음
▲ 민간 통일운동단체 ‘평화이음’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를 규탄했다. 사진=평화이음

황태웅 평화이음 사무국장은 16일 통화에서 “(학생들이) 통일이 돼 핵을 보유하게 되는 미래를 상상하는 부분”이라며 “조선일보는 핵 보유 자체가 문제가 있고 이를 폐기하는 것이 맞다고 몰아가는 것 같다. 그것 자체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입장과 논리는 그 자체로 폭력적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상에 언급된 ‘핵 보유 국가’는 남북과 북미가 각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치’와 결을 달리하는 대목으로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는 대중적 정서와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황 국장은 “서울시가 산하 민간단체에 장소를 협조해주는 것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조선일보는 여전히 자신들을 기득권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언론 권력을 통해 한국사회에 ‘종북몰이’, ‘빨갱이몰이’를 하려는 조선일보 작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황 국장은 이어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학생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작품을 제출했다. 그런 학생들의 마음마저 자신들이 짜놓은 틀에 맞추려는 조선일보의 구태 인식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를 쓴 조선일보 김선엽 기자는 16일 오후 “기사는 팩트 그대로”라는 입장을 미디어오늘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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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18-07-17 00:37:22
정부와 전세계가 북한핵폐기를 위해 경주하는데 뭐?? 통일되면 그 핵무기로 우리나라가 핵보유국?? 그 때는 통일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제재대상이잖아~~ 순수한 시민단체도 아닌데.. 순진한 애들도 이용하는 반미친북정치단체들인데!!!! 김도연기레귀~~ 알면서도 이 따위 글 싸질렀지??? ㅁㅊㄴ~~~

조민주 2018-07-17 05:20:20
학생들 상대로 백일장 같은걸 한모양인데 그정도 의견도 낼수없다면 민주주의도 언론자유도 애당초 싻을 잘라내는짓 이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수준을 짐작케 한다.

박혜연 2018-07-17 13:31:22
이게 자유민주주의국가냐 아니면 틀딱어르신네들만 대접받는 국가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