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후반기 2년을 책임질 국회 의장단이 선출됐다.

여야는 13일 오전 후반기 첫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을 선출했다. 여야 교섭단체 4당은 지난 10일 원 구성 협상에서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고, 2·3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국회부의장을 각각 맡기로 합의했다.

국회의장에는 6선의 문희상(73·경기 의정부갑) 민주당 의원이 275표 가운데 259표를 얻어 다당제 국회를 이끌게 됐다. 현행 국회법에 따라 의장과 부의장은 무기명 투표를 거쳐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됐다.

문희상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다당제 국회의 협치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장은 “제20대 총선 결과 다당제의 국회가 출범했다.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은 제20대 국회의 태생적 숙명”이라며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 20대 국회 후반기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 사진=민중의소리
▲ 20대 국회 후반기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 사진=민중의소리

문 의장은 의원들에게는 “개혁 입법, 민생 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의 책임이 첫 번째다. 집권 2년 차에도 야당 탓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문 의장은 “(여야가) 대결과 갈등에 빠져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누구든 민심의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라며 “(자신도)국민의 눈높이에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야당의 입장, 소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바라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차에 접어든 때 국회의 소임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청와대가 발표한 수많은 개혁 로드맵은 반드시 국회의 입법을 통해야만 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정부 출범 1년 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턴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선출된 후 바로 의장석에 올라 부의장 선거를 주재했다.

부의장으로는 5선의 이주영(67·경남 창원 마산·합포) 자유한국당 의원과 4선의 주승용(66·전남 여수을) 바른미래당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254표 가운데 246표를, 주 의원은 267표 가운데 259표를 얻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선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12명의 의원이 인사했다. 6·13 재보궐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 자유한국당 의원 1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는 40일 넘게 공전하다 이날 첫 본회의를 기해 활동을 재개했다. 국회는 16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상임위원장들을 뽑는다. 국회는 대법관 후보자 3명 인사청문회를 23∼25일 거친 뒤 26일 본회의 표결하며,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도 23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