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면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원회)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2일 오전 11시께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문송면·원진 산재 사망 30주기와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7년 당시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23세에 백혈병으로 산재 사망한 고 황유미의 아버지인 황상기씨는 “숨진지 30년이 지났지만 문송면씨는 당시 화약 약품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우리 유미도 화약 약품 교육을 받지 못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90%가 노동자가 되지만 학교는 노동환경 교육을 안 한다. 교육부는 잠재적 노동자인 학생들에게 노동환경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송면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원회)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가 2일 오전 11시께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문송면·원진 산재 사망 30주기와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 문송면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원회)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가 2일 오전 11시께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문송면·원진 산재 사망 30주기와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추모위원회 공동대표인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재작년 삼성·엘지 핸드폰 만들던 문송면과 비슷한 나이의 20대 청년들이 실명했다”며 삼성전자 휴대폰 제작 3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메탄올 실명사건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지하철 하청 업체에서 일한 19살에 김군은 지하철 스크린 도어 수리 설치를 혼자 하다가 숨졌다”며 ”국회는 노동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기업에 대한 분명한 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2일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열린 문송면·원진 산재 사망 30주기와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기자회견에서 정병욱 민변 노동위원회 변호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 2일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열린 문송면·원진 산재 사망 30주기와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기자회견에서 정병욱 민변 노동위원회 변호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대표는 “산재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높다. 평균보다 4배가 높아 1/4 이하 감소시키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부는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닌 정책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노력이 필요로 하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988년 7월 당시 이황화탄소 중독 산재투쟁에 나섰던 원진레이온 피해자들도 자리에 함께 했다. 이들은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며 “생명안전권을 헌법에 명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추모위원회는 오는 4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서 진행중인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삼성 포위의 날 행사를 연다.

▲ 문송면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원회)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가 2일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문송면·원진 산재 사망 30주기와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인 문송면 기일·반올림 농성 1천일 맞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 문송면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원회)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가 2일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문송면·원진 산재 사망 30주기와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인 문송면 기일·반올림 농성 1천일 맞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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