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력 인터넷 기업들이 유튜브와 유사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며 ‘갓튜브’ 견제에 나섰다.
사진 기반 SNS 인스타그램은 20일 세로 전용 동영상 앱 IGTV를 출시했다. IGTV는 앱에 접속하면 바로 동영상이 나오고 누구나 채널을 개설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IGTV는 짧은 영상 위주로 구성된 인스타그램과 달리 일반 계정 최대 10분, 팔로워 1만명 넘는 계정일 경우 최대 1시간 길이의 콘텐츠를 제작해 올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IGTV에 맞춤형 광고를 넣고 인스타그램과 창작자가 배분하는 방식의 수익모델을 도입한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지난 15일 블로그 출시 15주년 행사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의 블로그 개편은 블로그 서비스를 텍스트 중심에서 동영상 중심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블로거들의 동영상 제작을 돕기 위해 손 쉽게 이용할 편집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수익배분 시스템도 이용자 몫이 늘어나도록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수익배분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동영상을 만드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건 유튜브가 써온 전략이다. 디지털 시장이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인터넷 업체들이 이용자를 확보하고 유튜브를 견제하려고 이 같은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CEO는 21일(현지시각) “2021년까지 모바일 영상은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78%를 차지할 것이다. 젊은 세대는 전문가보다 아마추어 콘텐츠 제작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네이버의 지위도 흔들고 있다. 지난 4월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유튜브 이용시간은 76억분에 달했지만 네이버는 11억분에 그쳤다. 검색 포털은 검색 결과에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풍성해야 하는데 10대가 원하는 콘텐츠가 유튜브에 몰리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오기 어렵다.
한 포털 관계자는 “같은 동남아라도 과거 인기를 끌었던 여행지는 검색 결과에 나오는데 요즘 유행하는 여행지 정보는 유튜브에 더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