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기 조선일보 독자권익위원회가 새로 구성됐다. 출범 17년째인 조선일보 독자권익위는 매달 조선일보 보도를 평가한다.

9기 독자권익위 구성을 보면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김성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CNN 서울지국장), 위성락 서울대 객원교수(전 러시아 대사),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겸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한은형 소설가, 홍승기 인하대 로스쿨 교수 겸 영화배우 등 8명이 신임 위원으로 위촉됐다. 

8기 위원장을 맡았던 조순형 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김태수 변호사,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유임됐다. 이들은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열었다.

▲ 조선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9기가 새로 구성됐다. 출범 17년째를 맞는 조선일보 독자권익위는 매달 조선일보 보도를 평가한다. 사진=조선일보 사보
▲ 조선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9기가 새로 구성됐다. 출범 17년째를 맞는 조선일보 독자권익위는 매달 조선일보 보도를 평가한다. 사진=조선일보 사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신임 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요즘 언론 전체가 지각 변동이 심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신문을 만들고 있다. 심하다고 생각할 만큼 매로 때려주셔야 언론과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순형 위원장은 신임위원 위촉에 이어 진행된 회의에서 “우리나라 주요 언론 중 독자위원회를 오래 전부터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신문사는 조선일보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선일보 내부적으로도 견제 시스템이 있겠지만 그래도 외부 목소리가 필요하니 비판도 하고 격려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 위원은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나에게 맡겨진 역할이 지금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그에 맞춰 신문 지면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해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성철 위원은 “처음 회의에 왔지만 당황스럽지는 않다. TV조선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하기 때문”이라며 “TV조선에서는 (회의를) 더 타이트하게 한다. 위원들이 프로그램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논평하기 때문에 2시간을 훌쩍 넘긴다”고 했다. 손지애 위원은 “나는 기자 출신이지만 여성이면서 아이를 셋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에 교육이나 사회 이슈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미디어오늘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미디어오늘
독자위는 종전 선언과 관련해 “트럼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모두 종전 선언에 집착하고 있다. 하지만 종전 선언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면 자연히 뒤따르는 정치적·상징적 의식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또 종전 선언을 하려면 정전협정 당사자인 중국과 유엔 참전국 16국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며 “종전 선언을 하고 싶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제외한 참전 15국 정상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그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정착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본 원칙을 설명하고 논의해 위임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첫 회의를 마치고 방 사장, 홍준호 발행인, 양상훈 주필, 박두식 편집국장, 박종세 경영기획실장, 신효섭 부국장 등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중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조선일보 독자권익위는 지난 2월 “2013년에는 현송월이 총살됐다고 오보했으나 아직까지 정정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에는 “제주 4·3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의 최근 보도는 정부·여당의 입장에 대한 비판과 반대 의견에만 편중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보도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오보 정정은 없었고 조선일보 논조 변화도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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