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연구로 참여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18’이 공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부설기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2012년부터 세계디지털뉴스 이용 실태 등을 분석한 디지털뉴스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37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리포트는 올해 1월말~2월초 전 세계 7만419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이뤄졌으며 이 중 한국 응답자는 2010명이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결과 중 눈여겨 볼 대목은 페이스북 뉴스소비 감소다. 한국은 뉴스 보려고 페이스북을 이용했다는 비율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25%로 줄었다. 미국은 전년 대비 9%나 줄었다. 이밖에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조사대상국 대부분의 페이스북 뉴스소비가 줄어들었다. 이는 페이스북이 가짜뉴스(Fake News)의 플랫폼으로 활용된다는 우려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부랴부랴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내걸고 신뢰회복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

▲ 페이스북의 뉴스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 페이스북의 뉴스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페이스북 뉴스소비 감소와 관련 언론재단은 “페이스북 뉴스 이용 감소는 페이스북 알고리즘 정책 변화와 연관이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두 차례에 걸쳐 알고리즘 정책을 바꿨다. 이에 많은 언론사에서 외부 유입 트래픽 비율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한국의 대다수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이용률이 급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광고 및 동영상 중심의 타임라인 변화를 시도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화 때문이었다. 언론재단은 또한 “몇몇 국가에서는 왓츠앱,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뉴스 이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조사 대상 37개 국가 중 37위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한국과 함께 그리스, 헝가리, 말레이시아 등이 뉴스 신뢰도 하위그룹에 속했다. 뉴스 신뢰도 상위 국가는 핀란드, 포르투갈, 브라질, 네덜란드, 캐나다 순이었다. 한국은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8 언론자유지수에서 43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63위에 비해 크게 상승했지만 로이터저널리즘 보고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였다. 전문가집단이 언론자유지수를 평가하는 국경 없는 기자회와 달리 일반 뉴스수용자를 표본으로 한 뉴스 신뢰도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의 평가와 달리 일반 뉴스수용자에게는 뉴스가 여전히 불신의 대상이라는 의미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인터넷 뉴스이용 주요 경로에서 한국 뉴스이용자의 47%는 포털사이트가 뉴스를 이용하는 주요 경로라고 답했다. 이 수치는 37개국 중 압도적인 1위다. 대한민국을 ‘네이버 공화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팟캐스트 이용률 역시 한국이 58%로 1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홍콩 55%, 대만 47% 순이었다. 조사 대상국가 22개국 평균 이용 비율은 34%였다. 한국은 온라인 동영상 뉴스 이용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온라인 동영상 뉴스를 이용했느냐는 응답에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4위로, 37개국 평균 응답률은 65%다.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브라질(85%)이었으며, 이어 포르투갈(71%), 스페인(69%)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전통미디어 뉴스브랜드 순위는 JTBC(60%), KBS(46%), YTN(46%), SBS (42%), MBC(34%) 순이었다. 온라인 뉴스브랜드 순위는 네이버가 65%로 1위, 다음이 38%로 2위, JTBC 온라인이 31%로 3위를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뉴스이용 순위에선 카카오톡 39%, 유튜브 31%, 페이스북 25%, 카카오스토리 12%, 트위터 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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