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남구청장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후보들은 강남 각각 강남경제살리기와 복지공약을 내놨다. 특히 자유한국당 후보는 재건축개발 초과이익환수부담금을 서울 균형발전에 쓰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입장에 적극 반대 입장을 폈다. 바른미래당 후보는 보수의 심장 강남에서 보수 후보가 갈라져있어서는 안된다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미디어오늘은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와 함께 전임 구청장의 소속정당인 자유한국당의 장영철 후보에게 별도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장영철 후보와 후보 캠프 측은 4일 저녁 현재까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장 후보 측은 시간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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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자유한국당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집을 통해 강남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테헤란로, 역삼로 주변을 스타트업 메카로 조성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육성을 위한 적극적 기업투자 유치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세텍(SETEC, 서울무역전시장) 개발 등을 조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강남의 개발을 위해 ‘영동대로 통합개발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조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후보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 조속 추진하기 위해 △재건축 신속 진행 위한 규제완화 추진 △재건축 층고제한 완화 노력 △과도한 재산세 등 순차적 부담 완화 건의 등을 공약했다. 강남 주민들의 세금 부담을 덜고, 재건축 등을 통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장 후보는 복지확대를 위해 △찾아가는 복지사각지대 맞춤 복지서비스 확대(긴급복지지원법) △취약계층 가정방문 확대 △어르신 일자리사업 지원 △위기가정 맞춤형 복지 서비스, 저소득 아동복지서비스 확대 등을 공약했다.

▲ 지난 2일 장영철 자유한국당 강남구청장 후보 유세현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장영철 블로그
▲ 지난 2일 장영철 자유한국당 강남구청장 후보 유세현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장영철 블로그
앞서 장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후보가 주택재건축 과정에서 발생되는 초과이익환수부담금을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으로 활용하고, 철도 신설 등 강북 교통망 확충을 위해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발표하자 지난달 21일 성명을 내어 “강남주민의 부담으로 조성된 재원을 강남주민에게 환원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원순 후보에 대해 “강남구민 세금으로 강북지역 표를 얻으려는 기만적인 술책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의 김상채 강남구청장 후보는 보수대통합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남은 보수의 심장”이라며 “그동안 강남을 묵묵히 지켜온 강남 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중앙당 마음대로 식의 공천을 통하여 강남주민의 마음을 찢어놓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보수당이 전략공천이란 미명아래 낙하산 공천을 함으로써 강남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일부 보수 정치 철새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남지역은 민선1기부터 민선6기까지 24년 동안 단 한 번도 과거 야당이 승리하지 못했던 지역”이라며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100년 만에 찾아온 좋은 기회로 여기고 강남구에서 구청장을 내겠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저는 보수가 사분오열된 현 상황을 더 이상 그대로 지켜볼 수가 없으며, 보수의 분열로 가슴 아파하는 강남의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대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보수의 대연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구 안에서 보수 대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강남뿐 아니라 서울에서의 합리적 보수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5대 공약집에서 ‘침체된 강남의 경제회복에 집중하겠다’며 ‘강남불패–상승경제’ 기반 조성을 위해 국내 최고 경제전문가 10명 이내의 경제전문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헤란로 등 강남 내 공실률을 줄이기 위한 규제 완화를 실시하고, 강남 온도를 2도 낮추는 것을 목표로 ‘공영 및 유휴공간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한 주거와 교통 안전을 위해 △스마트녹색 국제 교통체계 완벽조성 △스마트 1:1 행정체계구축 △주요 거리 및 골목길 1:1 안전시스템 실행 등을 공약했다.

▲ 지난 3일 김상채 바른미래당 강남구청장 후보의 거리 유세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유세 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채 블로그
▲ 지난 3일 김상채 바른미래당 강남구청장 후보의 거리 유세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유세 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채 블로그
김주영 녹색당 “미투센터, 몰카상시단속”

이주영 녹색당 후보는 강남의 여성, 동물, 소수자 인권과 복지를 위한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5대 공약집에서 “서울에서 여성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강남구”라며 “그동안 일관성없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여성안전관련 업무의 컨트롤타워를 세워 성범죄예방에서 신고, 상담, 대응까지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신속한 지원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미투센터 운영(여성자기방어 교육, 미투신고 및 상담) △공공장소 몰래카메라 상시 단속 실시(화장실, 탈의실) 등을 공약했다.

그는 소수자 차별 해소를 위해 △장애인차별 신고센터 운영 △채식선택급식제(공공급식 등에 채식 메뉴 도입) 등을 내놨다. 또 이 후보는 전국에서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강남구를 친환경 에너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센터 건립 △내 집앞 작은 공원 조성 △1동에 에너지협동조합 1개 이상 설립과 사업지원 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종 무소속 “꼼꼼한 지원, 공교육 강화”

무소속인 김광종 후보는 꼼꼼한 교육 지원을 제1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는 △세곡 제2중학교 및 율현중학교 신설 △맞벌이 부부 자녀 대상 구립 전일제 학교 신설 운영 △지역시설 및 지역전문가 활용한 공교육 강화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강남구청사 재건축 후 공유자산으로 활용하고, 일원동 소각로 내 제2시민청 및 양재천 이하에 제2보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건축 문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압구정, 논현, 청담, 역삼, 대치, 개포아파트 재건축의 신속 추진을 위한 행정 서비스 제공 및 지원 △재건축 추진과정의 각종 비리 철저 감시 △시공·감리 철저 △재건축 이주자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 이주영 녹색당 강남구청장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이주영 페이스북
▲ 이주영 녹색당 강남구청장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이주영 페이스북
▲ 김광종 무소속 강남구청장 후보. 사진=선거공보물
▲ 김광종 무소속 강남구청장 후보. 사진=선거공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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