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매리씨가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풍문쇼)에 출연해 방송계 열악한 노동실태를 고발했다. 

지난 4일 이씨는 풍문쇼에서 지난 2010년 SBS 주말 드라마 ‘신기생뎐’을 준비하다 부상을 당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외면·은폐했던 일을 털어놨다.

이씨는 “드라마에서 오고무를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비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연습했다”며 “두 달 뒤에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더니 일정이 두 달씩 계속 밀려 총 8개월 동안 다른 걸 못했다”고 말했다.

당장 드라마 제작에 들어갈 것처럼 해 무리하게 연습을 강행했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제작진이 드라마 일정을 제대로 알려줬더라면 부상이 악화되지 않았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 배우 이매리씨가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풍문쇼 화면 갈무리
▲ 배우 이매리씨가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풍문쇼 화면 갈무리

이씨는 “주요 장면이라 열심히 하다 보니 무릎에 물이 찼다. 쉬어야 하는데 보호대를 하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다리가 안 나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총 레슨비 600만원과 몇 년간의 치료로 수천만원의 병원비가 들었다. 그러나 드라마 측은 보상은커녕 오히려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제작진은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보험이 안 돼 있는데 발설하지 말라”면서 “출연료만 주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

이씨는 “다치고 나서 2년 뒤에 방송 고위 관계자들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억울하다 보니깐 거기서 뭔가 해결 방법을 찾고 싶었다.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치료 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내 이야기를 듣지 않고 오히려 자기를 도우라고 했다. 한 번 ‘갑을 이면 영원한 갑을’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방송계 관계자들은 이씨에게 해외 사업권을 따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 배우 이매리씨. 사진=풍문쇼 화면 갈무리
▲ 배우 이매리씨. 사진=풍문쇼 화면 갈무리

이씨는 지난 1994년 MBC 공채 MC3기로 데뷔해 방송에서 활약했다. 이후 그는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신기생뎐’에 나온 뒤 부상 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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