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 폐기 현장 통신사 취재 매체가 뉴스1으로 선정됐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 폐기 폭파 현장에 우리 언론을 초청하면서 통신사와 방송사 1개사에 각각 4명씩, 모두 8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방송사 취재는 외교부 출입 기자단에 속한 12개사 방송사들이 모여 추첨을 통해 MBC로 선정했지만 통신사 취재는 입장차를 드러내면서 갈등을 겪었다. 연합뉴스가 자사가 취재를 전담해야 한다면서 선정이 되면 풀 취재가 아닌 개별 취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외교부 출입 기자단 소속 매체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풀 취재를 공유할 경우 외신과 속보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북한이 요청한 내용을 보면 개별 취재를 뜻하다면서 자신들이 취재를 전담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NEWS1 홈페이지
▲ NEWS1 홈페이지
이에 다른 외교부 출입 기자단 매체는 역사적 현장을 취재하면서 풀 취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비합리적인 주장이라며 연합뉴스 입장에 반대했고, 취재 매체 선정에도 이견을 드러냈다. 16일 외교부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통신사 취재 매체를 선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17일 재논의에 들어갔지만 선정 방식을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방송사 취재 매체 선정과 같이 통신3사가 모여 추첨을 통해 하자는 의견과 외교부 출입 기자단 전체 매체가 참여해 다수결로 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모든 출입 기자가 참여한 가운데 투표를 하고 38표 중 뉴스1이 19표를 얻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통신사 취재를 맡게 됐다.

뉴스1은 선정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원인 중 하나였던 풀 취재와 관련해 풀취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호병 뉴스1 국장은 통화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은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역사적 현장이다. 어느 매체라도 사유화해서는 안된다. 코리아풀을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개별 취재를 해야 한다는 연합뉴스의 주장에 대해 “북한은 연합뉴스를 지목한 게 아니다. 뉴스 1은 처음부터 동등한 기준으로 매체를 정하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우리의 기량을 믿고 선정해 준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첫 걸음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치밀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은 사진과 펜 기자를 분배해 4명의 기자를 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 역량을 갖추고 있고 북한 취재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풀 취재가 아닌 개별 취재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 화근이 되면서 취재 역량과 별개로 일을 그르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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