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에 미친 영향을 놓고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동연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줬다고 말한 반면 장하성 정책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감소 효과는 분명히 없다”고 했다.(중앙일보 6면)

조선일보는 1면에 ‘3개월째 말라붙은 일자리’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 의지와 달리 지난달에도 전년 같은 달보다 고용 증가가 10만명대에 그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10면 해설기사에서 중앙일보와 비슷하게 청와대와 경제부총리의 엇갈린 최저임금 영향론을 비교했다.

서울신문 보도 과유불급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6일 6차 회의를 열고 민간분야 일자리 창출 방안을 의결했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정부, 소셜 벤처 등 육성... 2022년까지 새 일자리 11만개 만들 것’이라는 제목으로 10면에 보도했다. 일자리위원회의 의결 내용을 가장 상세하게 보도한 신문은 서울신문이었다. 서울신문은 이 소식을 1면에 ‘소셜벤처.뿌리산업 키워 일자리 11만개’라는 제목으로 보도한데 이어 5면 전면을 털어 해설기사를 쏟아냈다.

서울신문은 일자리위원회의 발표를 5면에 4개의 해설기사로 소개했다. 우선 머리기사는 ‘청년 창업 기반 탄탄하게... 소호형 주거클러스터 3000호 공급’이란 제목으로 발표내용을 전반적으로 소개했다. 그 아래엔 ‘국토교통 일자리 9만 6000개’, ‘중소벤처 일자리 2500개’, ‘뿌리산업 일자리 8800개’ 등 3개의 기사로 나눠 일자리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까지 11만 개 일자리를 부문별로 다뤘다. 국토교통 부문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대신 창업.혁신에 방점을, 중소벤처 부문은 성수동 제화골목을 중소벤처 허브로, 뿌리산업 부문은 인천 등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이 정성을 기울여 일자리위의 발표내용을 실었지만,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 정부가 몇 년 뒤 일자리를 몇 만 개 더 만들겠다고 발표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20년이 다 돼 가지만, 별효과는 없었다. 서울신문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하지만, 1면에 이어 5면 전면을 털어 보도한 건 과유불급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새 사장과 새 편집국장이 들어선 서울신문에게 오늘 일자리위원회 발표 보도는 과제로 남았다. 새 사장이 약속한 서울신문 독립성을 지면을 통해 확인하길 기대한다.

강남역 살인 2년, 여성화장실만 뒤졌다

‘화장실 내부 8제곱미터’, ‘칸막이 위는 20cm가량 뚫려 있다.’ 오늘은 ‘강남역 살인’ 2년이 되는 날이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가 이날을 잊지 않고 현장을 다시 찾아가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2면에 ‘문 안잠기고 칸막이로 남녀 구분... 여전한 공포의 공용화장실’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일보도 12면에 ‘여성안심화장실? 비상벨도 없어요’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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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2면

두 기사 모두 디테일은 넘쳤다. 동아일보는 화장실 내부 크기와 칸막이 아래쪽은 막혔는데 위쪽은 20cm 가량 뚫린 것까지 확인했다. 한국일보는 강남역 인근에 있는 서초구가 지정한 여성안심화장실 9곳을 모두 돌아본 뒤 밤 10시 이후에 사용가능한 화장실이 7군데라고 했다. 이 중에서 CCTV와 경비원이 없는 곳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두 기사 모두 세밀한 문제점은 발견했어도, 구조적인 문제는 제대로 짚지 않았다. 화장실 안전을 넘어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성평등 의식이 정착돼 한다. 2년전 사건을 잊지 말고 남녀가 공존할 해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정작 한국일보 기사엔 여성의전화 사무처장과 성폭력상담소 등 전문가들이 이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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